"패배에 적응하지 않고 우승에 대한 신선함과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어 이번에도 우승을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퓨전의 감독 및 선수단은 6일 온라인을 통해 그랜드 파이널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첫 시즌 그랜드 파이널의 아쉬움을 떨치고 첫 우승을 조준하는 필라델피아는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내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필라델피아의 김동건 감독, '카르페' 이재혁, '희수' 정희수, '알람' 김경보와의 일문일답.
Q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돌아온 소감과 그랜드 파이널 진출 소감과 각오를 이야기해 달라.
A '카르페' 이재혁=오랜만에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에 오래 있어서 더 기쁜 것 같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까 느낌도 색다르고 이번 결승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A '희수' 정희수=리그 오고 처음으로 그랜드 파이널을 간 건데 한국에서 해서 정말 기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A '알람' 김경보=무조건 당연히 우승을 원한다. 신인상을 받은 만큼 걸맞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카르페' 이재혁은 데뷔 후 두 번째 그랜드 파이널 무대인데.
A '카르페' 이재혁=출범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 갔지만 런던에게 지고 굉장히 아쉬운 기억이 많다.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Q '알람' 김경보와 '희수' 정희수는 첫 그랜드 파이널이다. 또 팀에 베테랑 '카르페' 이재혁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는지.
A '희수' 정희수=리그 처음 와서 그랜드 파이널을 갔다는 건 정말 영광스럽다. 거기서 어떻게 준비하냐의 차이인데 우리는 이미 그랜드 파이널에 갔던 (이)재혁이 형이 있어서 잘 하지 않을까 싶다.
A '알람' 김경보=데뷔 시즌에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가게 되서 굉장히 기쁘다. 선수로서의 경력은 내가 좀 더 오래됐지만 재혁이 형에게 선수로서 배우는 게 있다.
Q 경기 감각은 문제없는지.
A 김동건 감독=한국에 오고 약 일주일 정도를 쉬며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연습을 진행했다. 시즌 끝나고 휴식기간도 필요했고 선수들도 9개월가량 외국에서 지내느라 지쳤을 텐데 마지막을 앞두고 힘든 몸을 이끌고 연습하고 있다.
A '카르페' 이재혁=시즌 끝나서 어느 정도 휴식은 취했고 휴식기간 동안에도 하루도 안 빠지고 감과 폼 유지하기 위해 연습했다.
Q 올 시즌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는 상하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상하이와의 대결에서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A 김동건 감독=상하이는 라인업의 변화가 가장 적은 팀이라 생각한다. 여섯 명이서 모든 조합과 다양한 전략전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들 중에서 구멍이나 못하는 사람이 보인다면 우리가 유리하거나 이길 거라 생각한다. 6명 중 제일 약하거나 못하는 사람을 만드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Q 결승전에서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을 꼽자면.
A '알람' 김경보=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쇼크라고 생각한다. 지금 메타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게 딜러라고 생각하는데 연습할 때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가장 잘했다. 결승 상대로는 샌프란시스코를 만날 것 같다.
A '희수' 정희수=샌프란시스코다. 짜인 게 많고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뚫기 힘든 방패 같은 느낌이다.
A '카르페' 이재혁=비슷하게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좋은 팀이고 선수마다 포텐셜도 굉장히 높다.
A 김동건 감독=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 샌프란시스코지만 나는 다크호스로 서울 다이너스티를 예상하고 있다. 연습 경기를 해봤을 때 그 팀만의 다른 색깔이 확실하고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잘한다고 생각해 정규시즌 안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아시아-북미 실력 차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김동건 감독=일단 아시아 팀 자체가 수가 적고 서로 경기를 많이 하다보면 연습 경기의 양이나 질이 반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기본 상성이 생기고 상하이의 기세가 이어지는 안에서 다른 팀들이 그 안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상하이가 강팀이기도 하지만 지역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와 비슷하게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도 이득을 봤다. 상위 4팀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A '알람' 김경보=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온 네 팀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정규시즌 평균적으로는 북미 지역이 더 앞섰다고 생각한다.
Q 필라델피아에 우수한 딜러들이 많다. 현 메타에서 기용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A 김동건 감독=선수 선정 기준은 메타다. 선수들이 각자 잘하는 영웅들이 있어서 메타에 맞춰서 할 것 같다.
A '카르페' 이재혁=팀에 딜러가 되게 많은데 정규시즌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가 여기에 많다고 생각한다. 영웅 밴이 생기며 서로 부족한 영웅을 단기간에 채우기가 부담스럽고 힘들 수 있는데 서로 잘 채워주고 그런 부분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Q 다국적 팀의 장점을 꼽자면.
A 김동건 감독=다국적 팀의 강점은 생각의 폭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첫 번째다. 한국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 생각하는 게 비슷할 수 있는데 그게 좋을 때도 있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선수들과 이야기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상황들이 많다.
A '희수' 정희수=생활할 때는 재밌는 부분이 많다. 이야기하며 영어도 는다. 게임 속에서는 착한 선수들이 많아서 좋다.
A '카르페' 이재혁=감독님과 비슷하다. 서로가 플레이하는 환경이 다르니까 게임 안에서 생각하는 방식, 플레이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것들로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전략이나 우리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장점이다.
A '알람' 김경보=예를 들어 'FunnyAstro' 다니엘 해서웨이 선수가 개인적으로 가장 루시우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인 로스터였다면 이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잘하는 선수들을 거리낌 없이 영업할 수 있는 것이 다국적 로스터의 이득이다.
Q 월간 토너먼트 결승 아쉽게 패배하며 결승전 아쉬움이 있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A '카르페' 이재혁=결승전에서 몇 번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적 있는데 플레이 방식이나 준비했던 전략들이 가끔 부족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토너먼트 거치며 보완을 했다.
A '알람' 김경보=매 토너먼트 때마다 상대가 잘해서 보다는 우리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최대한 실수를 적게 하도록 노력하면 될 것 같다.
A 김동건 감독=패배에 적응하면 정말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준우승을 많이 했다고 하는 게 우승에 대한 신선함, 동기부여가 계속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우승을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
Q 그랜드 파이널 첫 경기를 상하이와 치른다. 전 팀 동료였던 '이재곤' 이재곤 선수에게 선전포고를 하자면.
A '희수' 정희수=지금 메타로 봤을 때 (이)재곤 형은 메르시를 해야 하는데 재곤이 형 메르시 별거 없다(웃음). 눌러주겠다.
Q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치르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A 김동건 감독=북미에 있는 특히 한국인 선수들을 정말 '리스펙'한다. 9개월 동안 한 번도 한국에 가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완전히 격리하면서 집에서만 활동해 힘든 시기라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집중 잘 했고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북미에서 활동한 한국인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A '카르페' 이재혁=원래 외국 생활하는 게 쉽지 않은데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시기에서도 선수들, 코치 분들이 열심히 집중해서 했기 때문에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Q 플레이오프에서 더블 스나이퍼 조합으로 재미를 봤다. 이번에는 어떤 조합으로 승기를 잡을 생각인가.
A '카르페' 이재혁=그랜드 파이널 메타는 플레이오프 때 보여줬던 메타들과 다를 것 같다. 더블 스나이퍼도 좋고 솜브라-리퍼도 좋을 것 같다.
Q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고전하기도 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맞불을 확률도 있는데 대비책이 있나.
A 김동건 감독=샌프란시스코나 강팀들이 우승을 했던 전력을 보면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다 뒤집어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들거나 불리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걸 극복할 수 있어야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서 잘 해야 할 것 같다.
A '알람' 김경보=샌프란시스코와 서로 도발도 하면서 라이벌 구도가 잡혀서 이기고 싶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폼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Q 자가 격리 기간은 어떻게 보냈나.
A '카르페' 이재혁=자가 격리 하면서 대회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되게 빨리 간 것 같이 느껴졌다. 그 외에는 시즌 중에 못한 방송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되게 빨리 갔다.
Q 김동건 감독은 전 소속팀인 서울 다이너스티와 대결 가능성도 있는데.
A 김동건 감독=정규시즌을 보며 시즌 시작 전에는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잘하는 걸 보며 마지막에 강하다고 생각했고 승자전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 만나서 잘 했으면 좋겠다. 서울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Q 상하이의 강력한 '립' 이재원-'플레타' 김병선 딜러 라인과 대결한다.
A '희수' 정희수=상하이의 딜러 듀오는 두 명으로도 딜러 전체가 다 소화 가능하다 생각한다. 우리는 상대가 무얼 하든 찍어 누른다는 생각이라 뭘 하든 우리가 이길 것 같다.
A '카르페' 이재혁=상하이의 두 선수가 좋은 딜러 듀오로 많이 보였는데 그것보다는 '디엠' 배민성 선수와 대결하는 게 좀 더 기대가 된다. 이번에 위도우메이커 1대1에서 아쉽게 졌는데 배민성 선수가 나온다면 꼭 이겨서 복수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알람' 김경보=정규시즌 새벽 동안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랜드 파이널 남은 기간 동안 보답하는 모습 꼭 보여드려서 우승하겠다.
A '희수' 정희수=그랜드 파이널을 한국에서 진행해 한국 팬분들에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고 싶어서 노력 많이 하고 준비하겠다.
A '카르페' 이재혁=미국에서 경기하면서 작년, 재작년 아쉬운 모습 보여드린 것 같다. 올해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에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A 김동건 감독=새벽 네다섯 시에 경기를 했는데 그 시간에도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알고 있다. 선수를 좋아해주시건 팀을 좋아해주시건 여러 이유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보기 편한 시간에 처음 경기하게 됐는데 팬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