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1등 팀이니까, 플레이오프 가도 그 정도겠지'라고 생각 하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하니 결승까지 왔다. 열심히 하면 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20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샌프란시스코 쇼크와의 경기에서 2대4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자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서울의 박창근 감독과 '토비' 양진모, '프로핏' 박준영, '제스처' 홍재희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시즌 노력을 통해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서울 다이너스티와의 일문일답.
Q '토비' 양진모는 3년 동안 서울에 있으면서 이번에 결승전에 오르게 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A '토비' 양진모=팀이 성적이 출범시즌과 전 시즌 안 좋았는데 점점 발전해나가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크리에이티브' 김영완의 아나를 기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박창근 감독=연습했던 것, 데이터로 집계된 걸 보여드릴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젠야타를 사용할 때보다 아나가 승률이 높고 팀 성향과 선수 스타일에 더 맞아서 기용했다. 아나를 써서 패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다른 팀들도 아나와 젠야타를 번갈아 기용하거나 젠야타를 쓰다가 아나로 바꾸기도 했다. 우리가 아나를 사용한데 대해 비판을 받는 것은 조금 마음 아프다.
Q 샌프란시스코가 무패를 기록 중이던 '하나무라'를 고른 이유가 있나.
A 박창근 감독=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맵을 고른 걸 보면 '볼스카야인더스트리'를 골랐고 서울도 '하나무라'에서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플레이하는 젠야타라는 픽과 플레이스타일을 막기 위해서 하나무라를 골랐다.
Q '제스처' 홍재희는 로드호그를 사용하며 상하이전과 샌프란시스코전 다른 점이 있다면.
A '제스처' 홍재희=로드호그를 사용했을 때 상대 플레이스타일이 다른 점도 있어서 거기에 최대한 맞춰서 하려 했고 상대 조합과 영웅에 맞춰 플레이를 맞춰 나갔다. 따지고 보면 크게 다른 점은 없고 상황마다 다르게 플레이했다.
Q '감시기지:지브롤터'에서 겐지를 꺼냈는데 준비된 전략이었나.
A '프로핏' 박준영=연습 경기 때 그 맵에서 겐지를 했을 때 승률이 좋아서 꺼냈다.
Q '제스처' 홍재희와 '프로핏' 박준영은 이번 결승이 2018년 결승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랐나.
A '제스처' 홍재희=2018년에는 순조롭게 우승을 했고 이번 결승전은 애초에 쉽게 우승할거라 절대 생각 안했다. 잘하는 팀들이 올라왔다고 생각해 치고받는 싸움이 나올 것을 예상했고 대회 상황에서 잘한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A '프로핏' 박준영=비슷하게 2018년에는 우승할거라 생각했고 이번 년도에는 비등비등하게 흘러갈 거라 생각했다.
Q '제스처' 홍재희와 '프로핏' 박준영은 3년간 함께하며 오버워치 리그 최고의 듀오로 평가받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제스처' 홍재희=오버워치를 거의 처음부터 같이 해온 두 명이고 한때 정말 최강의 모습을 보인 것도 맞다. 지금은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내게 (박)준영이는 믿고 같이 하는 선수이자 편하고 친한 동생이다. 항상 같이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프로핏' 박준영=최강의 듀오라 불러줘서 고맙다. 팀원들 중 가장 믿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결승전 MVP로 선정된 '스트라이커' 권남주를 상대하며 어떤 느낌이었나.
A '제스처' 홍재희=당연히 잘 했고 샌프란시스코 6명이 다 잘하니까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까다롭고 힘든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다.
Q 박창근 감독은 올해 서울을 맡게 됐는데 팀 방향성을 어떻게 잡았나.
A 박창근 감독=선수들이 서울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프로 선수로서 큰 성장의 기회를 가지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였다.
Q 정규시즌에 비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다음 시즌에 가져갈만한 배운 점이 있다면.
A '제스처' 홍재희=정규시즌에는 성적이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전체적으로 노력을 엄청나게 죽도록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11등 팀이니까, 플레이오프 가도 그 정도겠지'라고 생각 하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하니 결승까지 왔고 그걸 보며 다음 시즌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열심히 하면 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Q 이번 시즌 팀에 대한 생각과 1년의 여정을 되돌아보자면 어떤 한 해였나.
A '프로핏' 박준영=다사다난했고 성적이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잘해서 다행이다.
A 박창근 감독=정말 좋은 선수들이 서울에 왔는데 총 책임자인 감독이 미숙하면 어딴 결과가 나오는지 배울 수 있는 해였고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임을 배우는 한 해였다. 나 때문에 많은 스태프들과 선수들이 고생한 것 같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