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으로 공식전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던 이영호가 ASL 시즌10을 3위로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영호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0 3~4위전 임홍규와의 대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최종 순위 3위로 마무리했다. 이영호는 이번 ASL 시즌10에서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랜덤을 택했고 4강에서는 박성현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임홍규를 잡아내면서 3위로 첫 랜덤 도전 시즌을 마쳤다.
이영호는 "랜덤으로 ASL을 치르겠다고 밝힌 첫 시즌에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뿌듯했다"라면서 "랜덤 선언을 해놓고 보니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랜덤이었지만 3위로 마무리한 이영호는 "운이 많이 따른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면서도 "랜덤 저그로 저그를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테란 이외의 종족으로 다른 종족을 상대한 것 또한 많은 훈련과 연구가 필요했지만 이를 통해 다른 종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홍규와의 3~4위전 3세트에서 테란이 나오자 웃음을 지었던 이영호는 "임홍규가 '세 번 연속 테란이 나오면 항복해도 되느냐'라고 경기 시작 전에 이야기했는데 두 번이나 테란이 나와서 조금 미안해서 웃음이 나왔다"라면서 "이번 시즌 랜덤으로 플레이하면서 나조차도 어떤 종족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대하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디음 시즌에 랜덤으로 나올지, 테란을 택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이영호는 "ASL 시즌11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정하겠다"라면서도 "이번 시즌 내내 팬들이 내 경기를 기다려주고 재미있게 봐주셨는데 그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