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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쇼메이커' 허수 "KeSPA컵 우승, 해야할 것 한 기분"

담원 기아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담원 기아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가 KeSPA컵 우승에 대해 해야할 일을 했다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담원 기아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20 울산 결승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조이, 신드라, 요네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끈 담원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대회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수는 KeSPA컵 우승에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KeSPA컵은 자신이 있어서 많이 기쁘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한 기분이다"라는 담담한 우승 소감으로 입을 연 허수는 "조별리그를 하면서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잘하는 것 같다고 느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담원의 KeSPA컵 의미가 깊었다. KeSPA컵이 한 해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많은 팀들이 체력이 소진된 채 치르게 되고 이로 인해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팀이 KeSPA컵을 가져간 사례는 전무했다. 하지면 허수는 이런 일종의 징크스 역시 의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수는 "평소에 연습경기 하듯이 우리 실력을 늘리자고 하면서 대회를 치렀다"며 "딱히 KeSPA컵이라고 긴장하지도 않았고 주변 환경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수는 KeSPA컵 11세트를 치르며 신드라를 8번 골랐다. 7승1패를 거두며 시그니처 픽의 위용을 보여준 허수는 "신드라가 자신 있어서 하면 다 이기는데 상대팀이 견제를 안 하더라"며 "'이래도 안 해?'하는 느낌으로 계속 플레이했다"고 '신드라 사랑'의 배경을 전했다.

3세트 깜짝 꺼내든 요네 역시 화제를 모았다. 허수는 요네로 과감하게 포탑 안으로 뛰어들어 킬을 올리는 등 요네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를 자랑하며 넓은 챔피언 폭에 또 한 명의 챔피언을 추가했다. 요네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을 꼽았다. 허수는 "처음에는 요네가 좋은 챔피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한화생명전 정지훈 선수의 요네가 기가 막혀서 그때부터 요네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허수는 "연습에서 많이 해봤는데 잘 풀려서 결승전에서 기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드라처럼 요네 역시 필수적으로 견제해야 하는 챔피언이 됐을 지를 묻자 허수는 "당연하다, 무조건 견제해야 한다"라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담원의 우승 뒤에는 선수들의 열정이 있었다. 담원 주전 선수들은 LCK 스프링, 서머에 이어 롤드컵까지 휴식 없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후에도 적극적으로 연습에 나섰다. 허수는 이에 대해 "우리도 멤버가 바뀌어서 호흡 맞추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다"고 답했다.

허수는 팀워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새롭게 합류한 '칸' 김동하에 대해서는 "(김)동하 형이 되게 친화력이 좋아서 팀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혀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허수는 마지막으로 "KeSPA컵 우승을 했는데 방심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스프링까지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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