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훈 감독이 이끄는 농심 레드포스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1주 2일차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특유의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는 농심이 지난해 12월 팀을 창단한 후 LCK에서 거둔 첫 승리다.
배지훈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라인전 단계부터 찍어 누를 수 있는 팀이 강팀이라 생각한다"며 "농심이 라인전을 강하게 주도하면서도 계속 교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첫 경기 승리 소감에 대해서는 "1세트 실수가 많았지만 승리하고나서 2세트가 더 힘들어졌다"며 "우리가 경기를 이김으로써 밴픽 단계에서 여러가지 견제가 들어올 것 같다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가 해야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은 뒤 잘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1세트 승리에 대해 배 감독은 "라인전 부분은 우리 선수 모두 잘했는데 사이드 운영 부분에서 우리가 연습했던 방향이나 팀적으로 실수가 많아 더 빠르게 굴릴 수 있는 경기를 못 굴렸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세트에 패배 원인으로는 "미드 주도권 자체가 어느정도 밀릴 줄은 알았지만 압도적일 정도는 아니었다"며 "미드 라인전 실수로 주도권을 내준 것이 바위게 교전과 바텀 다이브로 이어진 것이 컸다"라며 냉정하게 분석했다.
1세트 피드백 이후 3세트에서도 같은 경기 양상이 나온 것에 대해 배 감독은 "톱 라인 주도권이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불리했다"며 "그래도 우리가 운영 단계에서 상대 주요 점멸 유무 체크와 시야 싸움을 한 뒤 상대 챔피언을 한 명씩 끊어낸 것이 주요했다. 우리가 운영 단계에서 해야 하는 부분들을 잘해서 역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농심이 보여주고 있는 교전 능력은 LCK 상위권에 필적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배 감독은 "우리가 교전 능력 자체는 높다고 생각하고 아무래도 우리 팀은 일반 교전이나 오브젝트 중심 교전을 피하기 보다 최대한 걸어보자는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 선수 모두 전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교전 능력이 좋다"라고 말했다.
팀의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에 대한 평가로는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폼이 많이 올라왔지만 조금 경기를 이성적으로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정말 잘하지만 조금 감정적으로 경기를 할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에서 담원 기아를 만나는 배지훈 감독은 "KeSPA컵에서 만났을 때 우리가 밴픽이나 챔피언 폭 면에서 막힌 것이 있었다고 생각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며 "정말 쉽지 않은 상대지만 KeSPA컵 결승에서 많이 맞았기 때문에 LCK에서는 꼭 복수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