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젠지는 T1의 하단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에게 아펠리오스-쓰레쉬 조합을 허용한 것이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과 김정민이 카이사-렐 조합으로 막아보려했지만 초반 급성장한 아펠리오스를 막기에는 무리였다.
1세트 패배 이후 젠지는 전략을 수정했다. 1세트 종료 후 팀원들 사이에서 카이사-렐 조합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피드백이 오갔고, 젠지는 전략을 수정해 2세트에 자르반 4세를 기용했다.
김정민이 자르반 4세를 꺼낸 뒤부터는 젠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젠지의 하단은 라인전에서 '구마유시'-'케리아' 듀오에게 밀리지 않게 됐고, 박재혁은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3세트에서도 김정민은 자르반 4세를 선택했다. 김정민은 시작부터 하단에서 이민형을 잡아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이 덕분에 젠지의 모든 전력이 발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김정민은 자르반 4세의 '점멸+깃창' 콤보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젠지의 1위 수성을 견인했다.
김정민은 "자르반 4세는 2019년부터 오랫동안 연습해 온 챔피언"이라며 "자르반 4세는 정글에서 단점이 많았다. 오히려 서포터로 나올 때 라인전에서 강할 뿐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말했다.
서포터 '콩자르반'으로 전력을 보강한 젠지는 오는 24일 '쵸프트('쵸비'+'데프트')'가 버티고 있는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맞붙는다. 김정민이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도 자르반 4세를 깜짝 픽으로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