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가 다음 경기 상대인 T1전에서 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페이커' 이상혁을 뽑았다.
한왕호의 농심 레드포스는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스프링 3주 5일차 2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파했다. 정글러 포지션을 맡고 있는 한왕호는 1, 2세트 올라프와 킨드레드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다음은 한왕호와의 일문일답.
Q 2연패를 끊어낸 승리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지난 아프리카전을 0대2로 경기를 패배했고 다음주에 T1, 젠지 e스포츠를 만나서 오늘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다소 힘든 상대였지만 2대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다행이다.
Q kt전 2대0 승리 예상했나.
A 사실 1세트 같은 경우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2세트는 확신을 갖지 못할 정도로 치열했다. 그래도 우리 딜러진이 잘해서 이긴 것 같다.
Q '블랭크' 강선구를 오랜만에 적으로 만났다. 기분이 어떤가.
A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같이 가자고 얘기할 정도로 강선구랑 친하다. 오늘도 경기 시작하기 전에 잡담을 나눴고, 서로 '오늘 누가 이기든 잘하자'라고 격려했다. 사실 작년 월드 챔피언십이 끝나고 한국에서 강선구를 만나 리닝 게이밍(LGD)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는데 다시 LCK에서 만날지 몰랐다.
Q 정글러 '블랭크'에 대해서 간단하게 평가하자면.
A 현재 메타에서 어느정도 경험치 있는 정글러들이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강선구도 경력이 오래됐고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해본 선수라, kt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잘하는 것 같다.
Q 예전에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면 요즘은 더 노련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느끼나.
A 지금도 둘 다 할 수 있다. 상황만 주어진다면 공격적인 플레이도 하고 싶은데 아직 팀 사정상 어렵다. 그래서 노련한 경기 운영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것 같다.
Q 다른 정글러들과 자신만의 차벌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경기가 유리하지 않더라도 후반은 무조건 끌고 갈 수 있다. 자신있다.
Q kt와의 1, 2세트에서 지난 경기들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떤 피드백들이 오갔나.
A 지난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1세트 같은 경우는 아쉬운 실수들이 많아 후반까지 갔다. 경기 들어갈 당시에도 후반에 가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밴픽 단계에서 아프리카의 사일러스 픽을 놓친 게 실수였지만 경기 안에서 잘했으면 문제없었다. 2세트는 질 수 없는 경기라 생각했는데 져서 아쉽다.
Q 동료들과의 팀워크는 얼마나 맞춰졌다고 생각하나.
A 팀워크는 잘 맞는 것 같다. 특히 바텀 듀오랑은 호흡이 정말 잘 맞고, 대규모 교전 과정에서도 잘되는 것 같다.
Q 1세트 '덕담' 서대길에게 골드를 전부 몰아준 이유가 무엇인가.
A 아펠리오스라는 챔피언이 포탑 채굴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몰아줬다. 또 서대길이 높은 캐리력을 갖고 있어서 몰아줬다. 동료를 믿었다.
Q 2세트 굉장히 팽팽했다.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A 2세트는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나도 실수를 많이해 경기가 힘들어졌던 것 같다. kt가 첫 번째 내셔 남작을 두드리는 실수를 했는데 그걸 뺏지 못해서 아쉬웠고, 2번째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의 교전도 '리치' 이재원의 아트록스가 상대 카이사를 잡은 뒤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한 게 크게 작용했다.
Q 농심이 유독 교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동의하나.
A 우리가 보통 이기는 경기에서 그런 상황들을 자주 만들기도 하고, 해설진 분들이 잘 얘기해준 것 같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Q 농심 레드포스는 어떤 색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하나.
A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투를 하려고하는 팀인 것 같다. 나는 교전만 잘해서는 LCK 상위권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잘해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다음 경기 T1이다. 특별히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A 당연히 (이)상혁이 형 만나고 싶다. 내가 T1에서 같이 생활했던 선수가 이제 상혁이형밖에 안 남았다. '케리아' 류민석은 킹존 드래곤X 시절에 연습생으로 있기도 했고, '테디' 박진성도 가끔 듀오 랭크를 같이 해서 만나고 싶다. 어찌됐든 수요일(2월 3일)이 생일인데 T1전 승리를 생일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
Q T1은 정글러 3명을 보유하고 있다. 까다롭다고 생각하나.
A '오너' 문현준은 공식 경기에서 만난 적이 없어 말하기 어렵지만 3명 다 경쟁 속에서 발전할 것을 알기 때문에 누가 나와도 까다로울 것 같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T1이 많이 헤매고 있는 것 같아 우리와의 경기까지 헤매줬으면 좋겠다(웃음).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