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e스포츠 대회인 카트라이더 리그가 20일 2021년 시즌1 시작을 알린다. 본선 진출 8개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 성남 락스, 샌드박스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 e스태츠 e스포츠 등 프로 5팀과 챌린저, 프로즌, 릴리 등 아마추어 3팀으로 구성됐다.
프로 팀 중 한화생명과 락스는 지난 시즌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해 2021 시즌1 본선 시드를 부여받았고, 샌드박스와 아프리카는 별도 심사를 거친 뒤 본선 시드 자격을 얻었다. '빅3' 전대웅의 e스태츠 e스포츠(전 GC 부산 e스태츠)와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챌린저, 프로즌, 릴리는 지난해 12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팀전 예선을 뚫고 본선에 합류했다.
8팀 중 가장 기대되는 팀은 단연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끈 '카트 황제' 문호준을 이번 시즌부터 감독으로 선임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또 한 시즌 휴식을 취한 하이브리드형 선수 유창현을 데려오며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전력을 메꿨다. 현재 한화생명은 최영훈을 필두로 유창현, 박도현, 배성빈으로 로스터를 구성했으며, 문호준이 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다음으로 지난해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성남 락스는 지난 시즌 개인전 우승자 이재혁과 준우승자 송용준을 필두로 아이템전 최강이라 평가받는 강석인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박인재 감독과 한승철이 돌연 휴식을 선언했지만 이재혁과 송용준의 뛰어난 주행 실력과 강석인의 아이템전을 고려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또 한승철의 빈자리를 메운 신종민과 아이템·스피드전에 출전하는 사상훈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아프리카는 유영혁을 중심으로 5인 로스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함께 활약한 김기수, 홍승민, 이은택에 추가로 우성민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준비를 마쳤다. 아프리카는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 우승이 전부지만 스피드전 에이스 유영혁을 데리고 있으며, 아이템전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은택이 성남 락스의 강석인을 잡고 '아이템전 황제'로 오른다면 이번 시즌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샌드박스는 작년에 이어 박인수, 정승하, 박현수, 김승태로 이뤄진 4인 로스터로 기존 전력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4강으로 마무리한 샌드박스는 8강에서 최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상위 라운드로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이라는 벽에 막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다. 그러나 박인수와 정승하, 박현수가 지난 시즌 개인전 결승에 다같이 진출하며 스피드전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이들 활약 여부에 따라 이번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창단된 e스태츠는 2020 시즌2 8강 풀리그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했지만 아프리카를 만나 개인전과 아이템전 모두 패배해 떨어졌다. e스태츠는 전대웅과 기본기가 탄탄한 임재원, 신예들의 활약으로 창단 첫 시즌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세 팀은 릴리, 챌린저, 프로즌으로 전부 5인 로스터 체제를 구축했다. 릴리는 프로 팀 중 하나인 SGA e스포츠를 예선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며 2018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에 참가한 안혁진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됐다.
챌린저는 전부 신인 선수로 구성됐으며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프로즌은 2020 시즌1 개인전 32강 기록이 있는 김주영을 필두로 민은기, 김재훈, 이명재, 박온유로 구성돼 C조 1위로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