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이전보다 좋아진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T1은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스프링 8주 3일차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를 만나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T1은 이날 승리로 8승 7패 세트 득실+5를 기록하면서 4위에 있는 DRX와 단 1승 차이로 좁혔다.
이상혁은 지난 지난달 19일 DRX전 패배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이후 양대인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하기도 한 이상혁은 "당시 내 폼이 안 좋은 것도 있었고 장비 문제도 있어 감독님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며 "또 컨디션 난조도 있어 최상은 아니지만 지금은 전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젠지와 가진 두 세트 전부 세라핀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상혁은 강력한 라인전과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이상혁은 "스프링은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성적이 아쉽기는 해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최대한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인터뷰 전문.
Q 젠지 e스포츠전 승리 소감 부탁한다.
A 젠지에게 1라운드 때 패배했었는데 다시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그리고 깔끔한 승리라서 더 기분 좋은 것 같다.
Q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조합이었다. 이 조합이 다시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A 정확한 배경을 잘 알지는 못한다. 감독님의 선택이다. 이번 경기에 출전한 동료들과 자주 맞춰보기도 했었기 때문에 한번 출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감독님이 하셨던 것은 기억난다.
Q 오랜만에 등장한 라인업이다. 전반적으로 호흡은 어땠나.
A 운영과 소통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최대한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이번 조합으로 치른 스크림 성적이 궁금하다.
A 나쁘지 않다.
Q 이번 라인업의 장점이 있다면.
A 작년에 같이 경기를 치렀던 라인업이다 보니 서로 어떤 플레이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모두 경력 있는 선수들이다 보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Q 솔로 랭크에서 탈론과 녹턴 같은 AD 챔피언을 많이 플레이하더라. AP 메이지 메타를 카운터치기 위한 연습인가. 또 공식전에서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A 솔로 랭크에서 탈론을 해봤는데 재밌어서 여러 번 해봤다. 준비하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양대인 감독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 의미가 궁금하다.
A 내 폼이 안 좋은 것도 있었고 장비 문제 같은 이슈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당시 주현이도 굉장히 잘 해주고 있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Q 다른 이슈도 있었다고 했는데 조금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A 컨디션 난조도 있었다. 현재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전보다는 좋은 상태로 회복되고 있다고 스스로 느낀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Q 세라핀을 처음 사용했다. 미드 세라핀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A 팀적으로 잘 준비가 돼있다면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젠지전 같은 경우 젠지가 교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세라핀이 알맞은 픽이었다고 생각한다.
Q 경기 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했나.
A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 기량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또 동료들의 경기를 보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Q T1의 경기력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보인 선발 조합이었다.
A 우리가 합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력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동료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서로 잘 맞춰주면서 풀어 나간 것 같다. 그리고 경기 후반에 이득을 많이 챙겼기 때문에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젠지전, 어떤 점을 중점으로 준비했나.
A 젠지가 아지르랑 신드라를 선호하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해서 밴픽을 준비했다. 또 젠지를 많이 상대해 본 경험으로 젠지가 교전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준비했다.
Q 이번 시즌도 슬슬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시즌 T1의 총평을 해보자면.
A 일단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이번 스프링은 테스트를 해보는 시즌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주전도 확고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프링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성적이 아쉽기는 해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최대한 이기려고 노력할 거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Q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가.
A 아직 경기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을 먼저 올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42일 만에 출전한 '칸나' 김창동과 '커즈'문우찬의 경기력 어땠나.
A 역시 솔로 랭크 순위가 높으니까 잘하더라.
Q 다음 경기 상대는 1라운드에서 패배했던 DRX다. 가장 경계되는 부분이 있다면.
A 우리가 1라운드 때는 라인전 구도에서 조금씩 무너지면서 패배했었다. 이번 2라운드에서는 우리가 굉장히 큰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Q T1의 10번째 로스터였다. 주전 경쟁에 대한 아쉬움이나 컨디션 조절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A 컨디션 관리는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출전 엔트리는 감독님의 권한이다. 감독님을 존중하고 믿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한다.
A 플레이오프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