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1 스프링 10주 1일차 1경기 프레딧 브리온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0 압승을 거뒀다. 김혁규는 1, 2세트 징크스와 세나로 팀 내 대미지 부문 1등을 차지하며 POG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혁규는 경기 후 가진 매체와의 승리 인터뷰에서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이느냐는 질문에 "데뷔 후 8년간 성적만을 쫓았다"며 "지금도 성적에 욕심이 있지만 경기를 떠나서 '재미있게 살자'를 목표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혁규와의 일문일답.
Q 프레딧 브리온전 승리 소감 부탁한다.
A 경기 자체도 크게 실수 없이 잘한 것 같고 결과도 2대0으로 나와서 좋은 것 같다.
Q 본인의 징크스 승률이 올라가고 있다. 징크스를 잡았을 때 다른 느낌이 드는지.
A 사실 요즘 다들 잘해서 크게는 모르겠지만 경기는 잘 이기는 것 같다.
Q 1세트에서 불꽃놀이 징크스 스킨을 사용했다. 불꽃놀이 징크스가 최애 스킨인지.
A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원래 징크스가 기차를 타는 스킨을 좋아한다. 그리고 예전 중국에 있을 때 불꽃놀이 스킨을 많이 사용했고 또 잘 이긴 것 같아 이번 1세트에서 사용했다.
Q 징크스로 앞장서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위험할 수도 있지 않나.
A 우리 팀에 서포터로 쓰레쉬가 있었고 상대 조합이 내가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조합이었다. 해야 되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Q 1세트 소환사 주문으로 정화를 선택한 뒤 수은 장식띠를 구매했다. 대미지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또 지난 경기에서는 폭풍갈퀴 아이템을 골랐는데 이번에는 고속연사포를 구매했다.
A 먼저 수은을 샀던 이유는 상대와 골드 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고 적 조합의 군중 제어기가 1개 이상이라 나를 잡는 것이 아니면 변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폭풍갈퀴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 경험상 고속연사포가 더 쓸모 있을 것 같아 사용한 것 같다. 우리 팀에 사거리가 긴 챔피언이 있으면 내가 보조 역할로 폭풍갈퀴를 사용해도 되지만 오늘은 혼자 해야 할 것 같았다.
Q 2세트 세나를 플레이했고 곡괭이를 먼저 구매했다. 이유가 궁금하다.
A 아마 골드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곡괭이를 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Q 2021 스프링에서 14개의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사용했는데 사실 본인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즈리얼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꺼낼 것을 기대해도 되는지.
A 개인적으로 이즈리얼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이즈리얼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좋은 카드라 플레이오프에서 꺼낼 수도 있을 것 같다.
Q 이번 시즌 한화생명은 하체보다 상체에 조금 더 집중한 느낌이다. 아쉽지는 않은지.
A 팀에서 판단하는 메타에 맞게 내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상체 또는 하체를 위주로 경기를 한다는 것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Q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꿈이 궁금하다.
A 선수 생활을 데뷔해서부터 8년 정도 한 것 같다. 그동안 항상 성적만 쫓았다. 지금도 물론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경기를 떠나서 '재미있게 살자'가 목표다.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Q 어떤 계기로 '재미있게 살자'를 목표로 잡았나.
A 내가 아프기도 했고 또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그 뒤로 생각을 많이 해봤다. 뭔가 재미있게 살지 않는다면 사는 것이 쉽지 않더라. 경기가 아니더라도 '재미'를 어디서라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SNS를 보면 입욕제도 많이 사용하던데.
A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이 사는데 의욕이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Q 이 밖에도 재미를 찾는 부분이 있는지.
A 입욕제와 휴가 때 진행하는 개인방송, 가끔식 하는 드라이브가 있다. 앞으로 더 생겼으면 좋겠다.
Q DRX-젠지 e스포츠 간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화생명의 순위도 바뀐다. '표식' 홍창현에게 한마디 하자면.
A 홍창현과 최근 고민 상담을 했었다. 이번 시즌 정말 잘하고 있는데 부담감을 조금만 덜었으면 좋겠다. 또 충분히 잘하는 선수니까 다시 플레이오프 때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잘했으면 좋겠다.
Q 2라운드 원거리 딜러 부문 대미지 평균 1등이다. 컨디션 조절 비결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이 떨어질수록 잘하는 타입이라 생각하는데 최근 솔로 랭크를 많이 졌다. 이것이 비결이 되면 안 되지만 나만의 비결인 것 같다.
Q 오늘 바텀 듀오가 1, 2세트 POG다. 어떤 부분에서 서포터 '뷔스타' 오효성이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A 가르쳐준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재능의 영역인 부분이 많다. 대규모 교전 같은 것은 가르쳐줘도 잘 되는 부분이 아닌데 굉장히 잘 해준다. 당장에는 딱히 더 크게 가르쳐줄 부분이 없는 것 같다. 컨디션 관리와 메타 파악만 잘하면은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Q 다음 경기 상대가 T1이다. 1라운드에서 패배했는데 경계되는 것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케리아' 류민석이 라인전도 굉장히 잘하고 턴을 정말 똑똑하게 사용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또 날씨가 굉장히 좋은데 사람 없는 곳에서 산책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