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포스36은 지난 14일부터 2021 펍지 위클리 시리즈(이하 PWS) 동아시아 페이즈1에 출전했다. 지난 1월 엔터포스36에서 플레잉 코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기켄' 김태광은 2021 PWS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며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김태광과의 일문일답.
Q 일본 프로팀 엔터포스36의 플레잉 코치가 됐다고 들었다. 어떻게 가게 된 건지.
A OP 게이밍 레인저스에서 나온 뒤 일본 스크림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일본 프로팀 주피터 소속이었던 'Sylphia' 야마사키 타쿠미와 '토우메이' 김민재와 함께 게임을 하다가 친해졌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최근 코치 제의를 제안 받았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하겠다고 수락했다.
Q 엔터포스36은 어떤 팀인가.
A 엔터포스36은 아직 많이 부족한 팀이고 배워야 할 게 많은 팀이다. 만약 한국 프로팀을 대학생으로 비유한다면, 우리 팀은 아직 중학교 단계가 아닐까 싶다. 한국 선수들이 당연하게 하는 플레이에 대해 놀라워하는 편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판단도 조금 아쉽지만, 총을 쏘는 것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어 하는 것이 장점이다.
Q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면.
A 게임 외적으로는 항상 팀플레이를 추구한다. 팀원끼리 싸우지 않고, 마찰 없이 좋은 유대 관계를 쌓게 한다. 유대 관계가 쌓이다 보면 게임 내적으로도 그 시너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적인 측면에서는 중앙 운영과 외곽 운영을 섞어서 한다. PGI.S에서는 중앙 지역으로 찌르는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그게 정답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PWS에서는 외곽 플레이도 많이 고안했다. 일차적인 목표는 우리 팀이 다른 팀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합해서 스스로 강약 조절을 할 수 있게 끔 만드는 것이다.
Q PGI.S 이후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이 숙련된 것 같은데.
A 솔직히 그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많이 부족한 팀이다. 그래도 조금 나아진 점이 있다면 팀 합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 발전한 점이 있다면 팀 내부적으로 선수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확실하게 목표를 정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Q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잘 따라 오는지.
A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소통에서 통역을 한 번 거치다보니 디테일을 살리지 못 하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또 후반에는 스스로 빌드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
Q 코치로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결정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나.
A 사실 최근에 건강이 조금 좋지 않았다. 그래도 방송하면서 대회는 꼬박 챙겨보고 있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스스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되뇌였다. 지금에 와서는 스스로도 목표가 생겼다.
Q PWS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 우리 팀이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WS 이후에 자국 리그인 펍지 재팬 챌린지가 열리는데, 그 전까지 매주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교전에서 지더라도 직접 부딪히며 겪어 보는 게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팀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A 자국 리그에서 포인트를 쌓아 2021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의 시드권을 얻는 것이 목표다.
Q 개인적인 목표도 있나.
A 선수를 하면서 우승 빼고는 다 해본 것 같다. 이제는 코치로서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 나 대신 선수들이 우승을 해준다면 기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
A 이번 PWS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엔터포스36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