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아프리카는 8강 풀리그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아프리카는 개막전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3주 차 아마추어팀인 프로즌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한 번 패배를 맛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프로는 역시 프로였다. 시즌 초 3전 1승 2패를 기록한 아프리카는 릴리와 락스, 챌린저 등 3개 팀을 연이어 제압하며 처진 분위기와 떨어진 경기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다만 8강 풀리그 마지막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아쉽게 석패하며 한 템포 쉬어갔다.
아프리카는 8주차 와일드카드전에서 프로즌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를 따내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에서 승리를 따낸 아프리카지만 매경기 풀 세트 접전을 펼치며 다소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프리카는 오는 28일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락스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올라온 아프리카다. 조별 풀리그에서는 락스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둔 아프리카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찬란했던 신예의 반란
프로즌은 지난 24일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를 만나 0대2로 패배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시즌은 끝났지만, 프로즌은 아마추어 팀 최초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새 기록을 써냈다. 처음으로 팀전에 나서는 주장 김주영을 비롯해 민은기, 김재훈, 박온유, 이명재 등 5인 모두가 첫 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팀과 비등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프로즌은 와일드카드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프리카와 비교했을 때 체급과 전략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으나 매 세트 접전을 이어가며 아마추어로서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신예로 이루어진 프로즌이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지 더욱 기대된다.
◆결승전 방불케 한 16강 승자조
개인전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지난 주 차 16강 승자조 경기에서는 송용준이 안전 주행의 정석을 보여주며 결승전에 1위로 진출했다. 락스에서는 송용준과 함께 이재혁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샌드박스와 한화생명에서 각각 박인수와 최영훈이 결승전에 올랐다.
송용준은 16강 승자조 경기 쟁쟁한 선수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옵저버 모드를 선보인 송용준은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피하며 꾸준히 상위권 진입을 노렸다. 중위권을 형성하며 꾸준히 점수를 쌓은 송용준은 후반 두 차례 1위를 차지하며 선두에 올라 결승에 직행했다.
박인수는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인수는 초반 흰 소 전략으로 적극적인 라인 블로킹을 선보이며 3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후 트랙에서는 세 번의 8위를 기록하며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후반 떨어진 경기력을 회복하며 2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6강 승자조는 결승전을 방불케 한 경기였다. 팀 전원이 16강에 진출했던 샌드박스는 박인수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아프리카의 김기수 역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일에는 16강 패자조 경기가 진행된다. 이날 경기에는 유창현과 배성빈, 신종민, 박도현, 김지민, 노준현, 김정제 등 7명이 출전한다. 챌린저의 이정우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참가 자격을 박탈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어지는 개인전에서 누가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