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쉬움을 삼킨 샌드박스는 이번 시즌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박인수와 박현수, 김승태, 정승하 등 4인 라인업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연습을 통해 합을 맞추며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샌드박스는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려 세 시즌 만의 왕좌 타이틀이다. 2019시즌 카트라이더 리그를 재패했던 샌드박스는 지난해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빼앗긴 왕좌 타이틀을 되돌려 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 한화생명을 상대로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패배했던 샌드박스였기에, 라이벌을 꺾고 차지한 우승이 더욱 값진 것임에 틀림없다.
올 시즌 샌드박스는 시작이 좋았다. 개막전에서는 아마추어 팀인 챌린저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고, 이후에는 7전 6승 1패로 2위에 올라 결승 진출전에 직행했다. 조별 풀리그에서 한화생명에게 에이스 결정전 끝에 박인수가 배성빈을 상대로 패배를 하긴 했지만 스피드전에서 만큼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했던 샌드박스다.
물론 샌드박스에게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샌드박스는 결승으로 직행할 수 있는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다시 한 번 패배하게 된다. 스피드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둔 샌드박스는 아이템전에서 단 1라운드 조차 따내지 못하며 승부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결국 팀의 에이스인 박인수가 전 동료였던 유창현에게 패배했고, 샌드박스는 한화생명전 2전 2패에 머물렀다.
이후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락스를 만나 2대0 완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날 박인수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러너의 진가를 보여줬고, 정승하는 흰 소 카트바디로 상대 팀의 주행을 완벽하게 블로킹해 팀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샌드박스는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한화생명과의 세 번째 만남을 예고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샌드박스가 2대0 승리를 차지하고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올 시즌 스피드전에서 만큼은 압도적인 강함을 보였던 샌드박스는 한화생명과 접전 끝에 4대3 승리를 거둔 뒤 상대적으로 약했던 아이템전에서도 4대1 승리를 거뒀다. 샌드박스는 박인수가 레이스에서 꾸준히 선두 경쟁을 했고, 김승태와 정승하, 박현수가 미들에서 한화생명의 주행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생명을 꺾은 샌드박스는 마침내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왕관을 쓰게 됐다. 더불어 지난해 합류한 정승하가 개인 커리어 첫 팀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쓰며 우승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시즌2에서도 샌드박스는 여전히 우승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스피드전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약점인 아이템전에서는 부족한 점을 메꿔 가고 있다. 샌드박스가 차기 시즌에서 현재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2021년을 샌드박스의 해로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