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LCK 스프링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담원 기아가 MSI서는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울프 : 말하기 어렵지만 하나만 꼽는다면 장거리 여행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 새로운 시설에서 연습한 것도 있다. 담원 기아 선수들은 LCK 스프링 시즌을 압도적으로 지배했기에 어떻게 지고 따라가야 하는지 까먹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MSI에 참가한 모든 팀이 강했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으며 메타를 이해하는 방식도 달랐다. 담원 기아는 결승전서 2대3으로 패했고, 굉장히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사람들은 담원 기아에게 많을 걸 기대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패한 건 쉽게 잊을 수 있다. RNG는 MSI에 오기 위해 LPL 스프링서 굉장히 힘든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많은 걸 배운 반면 담원 기아는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면제됐고 대진도 쉬웠다. 담원 기아는 LCK 스프링서 어려움을 겪지 않아서 배울 점도 부족했을 것이다.
A 크로니클러 : 개인적으로 MSI 대회 내적인 문제는 아니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기 중간에 갑자기 경기가 끊기는 걸 볼 수 있는데 왜 그런 상황이 나왔는지 많은 이유가 들 수 있지만 그저 추측할 뿐이다. 담원 기아는 LCK 스프링서 굉장히 유연한 모습을 보였고 어떤 챔피언을 하든 유연하게 대처했다. 담원 기아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함이고 넓은 챔피언 폭이지만 MSI서는 할 수 없었다. 정글에서는 메타 때문에 두 개의 챔피언이 주로 보였으며 LoL의 이상한 패치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챔피언 폭이 좁았다고 생각한다.
Q MSI부터 새로운 패치가 적용됐다. 정글 메타였다고 생각하나?
A 울프 : 개인적으로는 서포터에 조금 치우친 메타였다고 생각한다. 서포터들의 굉장히 크고 많은 영향이 밴 픽과 경기에 끼쳤고 결승전이 대등했던 이유가 팀들이 밴픽에 많은 중점을 둬서 그렇다. 만약 모르가나가 스턴을 걸면 뒤이어 스킬을 연계하거나 5대5 전투를 여는 것도 서포터가 다 하는 거로 생각한다. 특히 레오나가 알리스타가 그렇다. MSI에서는 RNG '밍' 시썬밍이 담원 기아를 상대로 잘했다. 서머 시즌 메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포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서포터가 얼마나 라인 전을 공격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경기가 다를 거 같다.
A 크로니클러 : MSI는 정글-미드 메타였다. 개인적으로 이미 최고의 미드 라이너를 갖고 있는 담원 기아는 바텀 라인에 집중해야 했다. 결승전을 보고 느낀 건데 갱킹에 너무 쉽게 당한 뒤 라인 전 주도권이 없어서 본진과 라인을 왔다 갔다 하고 항상 다른 팀에게 기회를 내줬다. '캐니언' 김건부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으며 똑똑하게 플레이했다. 하지만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의 바텀 라인은 항상 뒤처졌다.
Q 만약에 '캐니언'이 니달리 또는 그레이브즈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A 울프 : 니달리와 그레이브즈가 너프를 먹었고 메타에도 맞지 않는다. 일단 니달리는 MSI 결승전에서 보긴 했지만 자주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본인이 제일 잘하는 챔피언을 꺼낸다고 하더라도 메타에 안 맞는 옛날 챔피언을 치열한 토너먼트에서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A 크로니클러 : 개인적으로 볼리베어가 니달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전부터 매번 가장 많이 변하는 라인은 정글이었다. 그 속에서도 '벵기' 배성웅(T1 CL 팀 감독)이나 '페이커' 이상혁(T1), '꼬마' 김정균 감독(담원 기아)처럼 오랜 시간 기량을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
Q LCK 서머가 9일 개막한다. 소감을 듣고 싶다.
A 울프 : 정말 설레고 오래 기다린 거 같다. MSI서 중계진에 합류했지만 두 번밖에 하지 않았다. 다시 중계하게 돼 기쁜 마음 뿐이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역량을 강화하고 비 시즌서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는 기대감이 있다. MSI에서는 담원 기아만 볼 수 있었지만 다른 팀은 그사이에 많은 준비를 했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서머 시즌부터는 상위 4개 팀이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시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나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서머 시즌에도 담원 기아가 지배적이지만 T1, 젠지도 담원 기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LCK 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로스터가 과연 안정적일지에 대해선 좀 염려가 된다. 현재 LCK의 수준이 아주 높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솔직히 LPL이 현재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 강한 것일 뿐이다. LCK 팀들 하기 나름이다.
A 크로니클러 : 나도 LCK를 사랑한다. 사실 LCK와 비교되는 건 LPL인데 LPL 경기를 보면 LCK보다 죽는 횟수가 많지만,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LCK에서 담원 기아의 경쟁 상대인 젠지를 예를 들자면 젠지는 실력만큼은 충분히 강팀이다. 다만 LCK 스프링 결승전서 담원 기아에게 0대3으로 패하는 등 항상 무시당했다. 젠지는 지난해 열린 롤드컵 선발전을 쉽게 통과했지만, 본선서 G2 e스포츠에 패해 탈락했다. 그건 한국 팀에게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젠지와 T1이 LCK에서 우승하는 건 비현실적이지만 (롤드컵 갈 가능성은 있다) 담원 기아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롤드컵으로 향하는 첫 번째 시드를 획득할 거로 생각한다. '쵸비' 정지훈이 있는 한화생명도 가능성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농심 레드포스가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일 것이다.
A 울프 : DRX는 변수가 많은 팀이며 롤드컵에 진출하기는 힘들 거로 생각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더 나아질 수 있는 팀이며 롤드컵에 진출하길 바란다. 세계 팬들에게 가장 슬픈 이야기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많은 해외 팬은 '쵸비' 정지훈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한화생명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게 유감이다. 앞으로 '쵸비'가 활발히 활동하는 걸 보고 싶다. 팬들도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며 한화생명은 충분히 서머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는 팀이다. 해외 팬들은 '쵸비'를 정말 좋아하기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A 크로니클러 : 담원 기아가 토너먼트서는 100% 승리할 거로 생각된다. 하지만 LCK 팀 중 젠지 같은 팀이 담원 기아를 만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DRX는 2020년에는 흥미로운 팀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대감이 조금 낮아진 거 같다.
Q 처음으로 롤드컵 시드권이 4장으로 늘어났다. 4장으로 늘어난 게 서머 시즌서는 변수가 될 거로 생각하는가?
A 울프 : 물론이다. 올해 농심이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다른 팀은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을 거다. 하지만 서머서는 롤드컵 티켓이 걸려있다는 건 팀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잘할지는 실제로도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다. 그들은 동기부여를 받게 되고 롤드컵 선발전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농심은 스프링서도 그렇지만 폼을 유지해 준비한다면 4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농심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롤드컵에 진출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것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모든 팀에게 기회다.
A 크로니클러 : 모든 팀이 가능성은 있다. 마치 PSG 탈론이 MSI서 4강에 오른 모습을 보여준 거처럼 대부분 사람이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눈 앞에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팀들이 롤드컵에 진출하면 좋을 것이다.
Q 자 그럼 어느 팀이 롤드컵에 진출할 거로 예상하는가?
A 울프 : 담원 기아, 젠지, T1, 한화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농심과 리브 샌드박스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솔직히 DRX는 힘들 거 같고...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DRX는 재미있는 팀이지만 결승전까지 진출할 거 같지 않다. 담원 기아는 100% 진출을 확실하며 젠지, T1이 뒤를 이을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에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A 크로니클러 : 담원 기아, 젠지, T1은 기본적으로 개인 선수 역량이 뛰어난 팀이다. 3팀은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쵸비'나 '데프트' 김혁규가 인상적인 콤보를 보여주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농심, 리브 샌드박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DRX는 정말 사랑하지만 변수가 많고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현재까지는 정말 재미있는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팀들이 침착함과 추진력 등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 같다.
▶3부에서 계속
▶ [김용우가 만난 사람] LCK 해설 울프-크로니클러 "담원 기아 MSI 준우승 어느 정도 예상"...1부
통·번역 : 안수민 기자(tim.ansoomin@dailyesports.com), 손정민 기자(ministar1203@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