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LCK 2021 스프링에서 정규 시즌 9위(5승 13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김기인은 유선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다음 시즌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유리했지만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많았고 팀이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상체에서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아픔을 뒤로하고 오는 서머 시즌을 위해 김기인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함께 들어보자.
Q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A 반갑습니다. 비시즌 동안 잘 쉬면서 서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 게임에 대해서 잘 연습하고 있다.
Q 비시즌 기간에 휴가를 다녀왔다. 어떻게 보냈는지.
A 휴가라고 딱히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다. 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다른 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많이 한 거 같다. 푹 쉬고 왔다.
Q 오는 서머 시즌을 위해 어떻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
A 우리는 솔로 랭크보다는 스크림(연습 게임)의 비중이 높다. 솔로 랭크는 스크림 끝나고 개인 연습 시간에 주로 하는 거 같다.
Q 솔로 랭크는 잘 되고 있나.
A 솔로 랭크를 통해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찾고 있다. 지금 잘 되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챔피언을 찾는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발견한 챔피언이 있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시작 전에 탑 리 신을 주로 했었는데, '꿀 챔피언' 느낌이 나더라. 그런데 MSI에 많이 등장해서 하향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지난 스프링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당시 느낀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됐는지.
A 아무래도 비시즌이기도 하고 대회도 없다 보니 스프링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확실히 스프링보다는 지금이 더 괜찮다. '레오' 한겨레가 새로 들어오기도 했고, 앞으로 팀워크를 중점으로 잘 맞춰야 할 거 같다.
Q 스프링 기간, 가장 아쉬웠던 경기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경기가 있다면.
A 솔직히 크게 잘했던 경기는 기억이 안 난다. 아쉬웠던 경기는 너무 많았다. 유리했을 때 역전 당했던 경기들이 제일 아쉬웠던 거 같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팀과 선수를 뽑자면.
A 솔직히 인상 깊었던 팀은 담원 기아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하고 잘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 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게 인상 깊었다. 인상 깊었다고 생각이 드는 선수는 없었다. 그저 잘하는 선수는 역시 잘한다는 느낌뿐이다.
Q 신인과 베테랑 선수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러서 차이가 덜 할 수 있는데, 탑은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복구가 힘들다. 경기장에서 하면 긴장해서 제 실력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 온라인으로 경기하다 보니까 신인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된 것 같다. 또 베테랑 선수들은 조금 말렸을 때 자기만의 복구 방식이 있다. 신인 선수들은 이런 게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나.
A 예전에는 온라인이 편했지만 현재는 오프라인이 더 편한 것 같다. 서머 시즌도 오프라인으로 쭉 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서머 시즌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Q 새로 팀에 합류한 '레오' 한겨레는 어떤가.
A 같이 스크림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엄청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피지컬이 좋다.
Q 아프리카 프릭스만의 서머 방향성이 혹시 있을까.
A 이제는 스프링과 다르게 다같이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팀 게임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경기 외적으로 다 같이 하는 활동 같은 것도 있나.
A 경기 외적으로는 딱히 없는 거 같다. 경기 내적으로는 다 같이 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Q 스프링 정규 시즌과 다르게 MSI에서 담원 기아가 조금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확실히 안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정규 시즌 중에도 한 번 정도 흔들린 적이 있었다. 금방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MSI 이후 탑 라인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A MSI 기간에 새롭게 탑 라인에 등장한 챔피언들이 많았다. 리 신과 녹턴, 세트도 최근 자주 나온다. 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들이 탑 상성을 까먹었을 텐데 몸에 다시 익히는 게 힘들 거 같다. 빠르게 메타를 파악하고 몸에 익히는 선수가 잘할 거 같다.
Q 우르곳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스프링 기간에 우르곳을 솔로 랭크에서 했었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너프 받은 거로 알고 있다. 초반에 강한 챔피언이라 잘 다루기만 한다면 쓸만한 챔피언인 거 같다. 초반에 강함 때문에 MSI에서도 나온 거 같다.
Q 연차가 쌓일수록 노하우도 많이 생겼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프로 마인드로 한 가지를 꼽자면.
A 조금 잘하고 있을 때 '놀지 말고 더 열심히 하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연습을 안 하면 다음 시즌에 전부 티가 난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인 선수에게 하는 조언이지만 내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Q 본인 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다면.
A 보통 프로게이머들이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서 먹는 거로 자주 푼다. 그래서 다들 살이 조금 찌는 거 같다. 그런데 나도 작년까지 괜찮았다가 올해 들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나도 먹는 거로 푸는 스타일이다.
Q 프로게이머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A 나는 항상 이 질문이 나오면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대답하는데 지금도 비슷하다. 하나 더 말하자면 좋은 성적 내서 편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 아무래도 고되고 힘들게 하는 거보다 편하고 즐겁게 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그렇다면 개인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A 편하게 사는 거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쉴 때 쉬고 편하게 사는 거. 그게 궁극적인 목표다.
Q 본인도 언젠가는 은퇴를 하게 된다. 혹시 은퇴 후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A 개인적으로 e스포츠 쪽은 방송 말고는 안 할 거 같다. 만약 하게 된다면 인터넷 방송을 할 거 같다. 팀 감독이나 코치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우리가 스프링 시즌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보여줘서 팬들이 많이 실망하고 응원할 맛도 안 났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서머에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대한 열심히 연습하고 잘할 테니까 믿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