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LCK가 오랜만에 롤파크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유관중인 것에 대한 소감과 팀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A 울프 : 많은 사람은 롤파크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올 거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롤파크에는 많아 봐야 40명 정도의 인원이 있을 것이고 대부분 선수는 과거에 많은 무대를 경험한 것을 감안한다면 오프라인 경기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아마 개막 이후 2주 정도의 적응 기간은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팬들에게 큰 변화를 줄 거 같다. 전 세계적으로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며 팬들이 돌아오는 리그는 다시 쾌활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팀을 응원하는 건 팀과 선수가 더 잘하기 위함이라는 건 (뻔한 이야기이기에)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선수 입장에서 곁에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아는 건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팀들은 어려움을 덜 겪게 되는 것이며 팬들과 함께하길 원한다. 일각에서는 팬들의 응원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20명 되는 팬들이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영향이 크다. 이러한 것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A 크로니클러 : 내가 알기에 DRX '바오' 정현우와 '베카' 손민우 등 대부분 선수는 오프라인 무대가 처음인 거로 알고 있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르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Q 농심은 '고리' 김태우를 영입했는데 대부분 다크호스가 될 거라고 한다. 생각은?
A 울프 : '고리'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기에 잘 알고 있다. 실제로 한국 팬들과 해외 팬들은 그를 좋아하고 높게 평가한다. 또한 몇몇 해외 팬들의 경우 챌린저 티어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는 걸 좋아하며 솔로랭크를 돌리는 것도 많이 본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미드를 책임졌던 '베이' 박준병의 경우 다소 감정적인 면이 있었다. 그에 비해 '고리'는 좀 더 안정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다크호스로서 활약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A 크로니클러 : '고리'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온다고 해서 항상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이 없고 실제로 개선에 도움이 될지, 또는 팀에 안정적이 되도록 도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주전 경쟁을 할 것이며 이런 선의의 경쟁은 좋다고 생각한다. '고리'가 왔다는 거 자체는 팀에 엄청난 업그레이드일 수 있고 아닐 수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볼 때 농심은 '리치' 이재원의 폼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치'는 정말 유능한 선수이며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고쳐야 할 점이 있다. '리치'의 경우 팀적인 측면에서 경기 초반 데스 지분이 높다. 이런 사소한 실수를 줄여야 한다. 탑에서 약점을 반드시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리'가 왔을 때 '피넛' 한왕호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리'는 '베이'에 비해 좀 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농심이 미드 라인에서 주도권이 없었다면 '고리'가 온 후에는 다른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꽤 흥미로운 요소다.
A 울프 : 맞는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리'의 적응력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며 신입생이 기초 과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만약 그가 잘 뛸 수 있고, 과신하지 않거나, 실패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만약 그가 팀이 원하는 안정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면, 농심은 좀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어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은 담원과 젠지를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예상했다. 본인들 생각은?
A 울프 : 사실 좀 기묘하다. 솔직히 말하면 담원이 여전히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우승할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담원 기아 선수들은 현재도 자가격리 중이다. '캐니언' 김건부는 솔로 랭크 아이디를 통해 "피곤하다"고 했다. '쇼메이커' 허수는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얻은 거 없이 잃은 것만 많다"고 말한 걸 감안하면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할 거 같다.
사실 담원이 너무 잘해왔기에 MSI 대회 초반에는 패할 거로 예상하지 못했다. 담원 기아가 경기서 패했을 때는 정상적인 경기가 아닌 변수가 발생한 거처럼 보이기도 했다. 만약 누군가 실제로 나에게 LCK 서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한 팀을 골라야 한다면 쉽게 담원 기아라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담원 기아가 서머 시즌서 우승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본다.
A 크로니클러 : 담원 기아가 LCK 서머 플레이오프서는 승리할 거 같다. 하지만 정규시즌서는 젠지가 1위, T1이 2위, 담원 기아는 그 밑일 거 같다. 담원 기아가 MSI 패배를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지금쯤이면 회복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LCK 서머 초반 몇 주 동안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후에는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현재 좋은 위치에 있지 않지만, 패배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기에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담원 기아는 시험대에 올랐다.
A 울프 : 다른 팀들도 담원 기아는 여전히 좋은 운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것들을 따르려고 한다. 담원 기아가 LCK 서머서 좋은 시즌을 보내길 바라며 성장하길 기원한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 챔피언인 담원 기아가 결승전 5세트에서 패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정말 불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담원 기아는 팬층도 두터워지고 있고 왕조를 건설하려고 한다. 잘될 거로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버텨야 한다.
Q T1 양대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서머 시즌 로스터에 대해 전략을 쓰는 경우를 제외하곤 고정할 것이라고 했다. 많은 이가 바라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A 울프 : T1의 로스터는 기본적으로는 미정이며 개인적인 폼에 따라 한두 명 정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주전 로스터를 정해준다는 건 그들에게 매우 큰 강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건 T1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시즌 내내 사용하는 메인 로스터가 있다는 건 자체가 그들에게 강점이다. 선발에서 밀려난 선수 개개인에게는 정신적인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솔직히 T1이 메인 로스터에 대해 발표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 T1은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유일하게 걱정되는 건 T1이 실력 좋은 10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다. 한 번에 5명밖에 출전할 수 없을뿐더러, 재능있는 선수를 모두 보유했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데는 개별적인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 거 같다. 이런 게 T1의 단점이 될 거 같으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건 정말 좋지만,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건 유감스럽다. T1에는 힘들 수 있지만, 주전 로스터를 확실하게 가진 편이 좀 더 나은 팀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A 크로니클러 : 여전히 T1은 로스터에서는 다른 팀에 비해 행복한 팀이다. 담원 기아와 젠지에게 패했지만 속상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정말 괜찮다. 지금부터 팀이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왜냐하면 주전 로스터가 운영될 경우 정말 강한 모듈형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팀의 단점이 사라지는 것이기에 주전 로스터 체제에 대해선 100% 찬성한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구마유시' 이민형의 경우 꽤 잘하는 선수지만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그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LPL 팀에 팔거나, 원거리 딜러가 필요한 LCK 팀에서 그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A 울프 : '크로니클러'의 의견을 덧붙이지만 팀들은 선수들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 좀 더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을 때 팀이 원한다면 그 재능을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다. 그것이 선수에 있어 자양분이 된다.
Q LCK 서머 강/중/약팀을 꼽아달라
A 울프 : 3강 5중 2약을 예상한다. 가장 아래 팀부터 시작해보자.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가 하위권에 있을 거 같다. 한화생명e스포츠, DRX,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 프레딧 브리온이 5중이며 3강은 담원 기아, 젠지, T1이다.
A 크로니클러 : 3강은 '울프'와 동일한 의견이다. 나는 3강 4중 3약인데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리브 샌드박스, DRX를 꼽고 싶다. 굳이 따지자면 DRX는 중과 약의 사이다. 하위권은 kt 롤스터와 프레딧 브리온, 아프리카 프릭스다.
Q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팀과 선수를 꼽는다면?
A 울프 : 팀을 뽑는다면 T1이다. 사실 T1은 한국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팀 중 하나다. T1에게 스프링 시즌은 좋지 않았지만 적어도 서머 시즌은 스프링보다 잘하게 될 거 같다. 잠재적으로는 상위 3개 팀 안에 들 거로 생각한다. 선수는 리브 샌드박스의 '서밋' 박우태다. 정말 잘하는 선수다. 탑 라인에서는 정말 기량이 좋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다. 기대된다.
A 크로니클러 : 젠지 '플로리스' 성연준과 리브 샌드박스 '크로코' 김동범이 기대된다. 지난 2년 동안 지켜봤는데 앞으로 잘할 거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정말 높은 선수이며 후에도 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크로니클러 : 개인적으로 이번 서머 시즌이 정말 기대가 된다. 지난 몇 주간 계속해서 많은 준비를 해왔고 제가 LCK를 대표할 기회이기에 정말 고대하고 있다. 최고의 글로벌 해설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A 울프 : 저는 여전히 LCK 캐스터로서 첫해다. 발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계속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될 거다. 이제 롤파크가 오픈되기에 많은 관중이 모이길 원한다. 와서도 함께 인사를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서머 시즌을 좋게 보내길 바란다. 경기장에서 많은 팬을 볼 수 있길 원한다. 만약 롤파크에서 나를 본다면 인사하고 사진 찍고 싶으면 언제든 오세요!
▶[김용우가 만난 사람] LCK 해설 울프-크로니클러 "담원 기아 MSI 준우승 어느 정도 예상"...1부
▶[김용우가 만난 사람] LCK 해설 울프-크로니클러 "현재 LCK 수준 아주 높다고 말하긴 어려워"...2부
통·번역 : 안수민 기자(tim.ansoomin@dailyesports.com), 손정민 기자(ministar1203@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