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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LCK 윤수빈-이정현 아나운서가 말하는 e스포츠…2부

지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LCK 윤수빈과 이정현 아나운서가 바라보는 LCK와 e스포츠,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됐습니다.

LCK 이정현(왼쪽)과 윤수빈 아나운서.
LCK 이정현(왼쪽)과 윤수빈 아나운서.
DES=이번 2021 LCK 서머가 두 아나운서에게 첫 유관중 오프라인이에요.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윤수빈=저는 정말 기대돼요. (이)정현이는 많은 스포츠를 해봤지만 저는 아직 해보지 않아서 현장 분위기가 상상이 안 돼요. 예전에는 영상을 보면서 분위기를 느꼈다면 이제는 관중들이 와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기대가 돼요. 또 선수들과 관중 앞에서 1대1 인터뷰를 한다는 것도 많이 걱정도 되면서 설레기도 해요.

A 이정현=저는 아직 유관중이 조금 상상이 안 가요. 처음 왔을 때부터 롤파크는 항상 텅텅 비었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기대돼요. 지금은 40명이지만 나중에 상황이 나아져서 더 오게 된다면 밖의 햇볕이 아쉽지 않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희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추억을 우리가 책임지고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생겼어요.

DES=이정현 아나운서는 다른 종목의 오프라인 경기 인터뷰를 했을 때는 어땠어요.
A 이정현=e스포츠와는 조금 다르게 다른 스포츠 종목은 야외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다 보니까 엄청 시끄러워요. 응원가도 계속 나와서 제가 인터뷰를 진행해도 대답을 들으려면 현장에서도 핸드폰을 든 상태로 이어폰을 꽂고 들어야 할 정도예요. 그런데 여기서는 인터뷰를 하면 질문과 답변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바로 오니까 뭔가 많이 다를 거 같아요. 아직 상상이 안 가기는 하네요. 저도 사실 오프라인 인터뷰를 한지 너무 오래돼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도 '실수하면 잘린다'는 마음으로 이겨내야죠.

[창간 기획] LCK 윤수빈-이정현 아나운서가 말하는 e스포츠…2부
DES=1년차 LCK 아나운서 입장으로 간단하게 이번 서머,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세요.

A 윤수빈=4장의 롤드컵 시드권을 받은 게 엄청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상위권 싸움이 되게 치열할 것 같아요. 지난 스프링은 중위권 싸움이 많이 치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난번에 제가 진행자로 참석한 서머 미디어데이를 보고 이번에는 팀들이 전력 보강을 하고 남다른 각오가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서머는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A 이정현=상위권이 굉장히 촘촘할 것 같아요. 승차가 자주 뒤집힐 거 같고 초반일수록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하니까 엄청 긴 장기전도 예상돼요. 또 저희의 퇴근도 똑같이 늦어지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새로운 챔피언들도 많이 나올 거 같아요. 10개 팀들도 스프링과 다르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화시킨 것 같고 이제 강팀과 약팀을 나눌 수 없을 것 같아요.

DES=많은 팬들이 두 분을 보기 위해서 경기장에 오기도 할 것 같아요. 처음으로 만나는 팬들에게 팬 서비스나 퍼포먼스 같은 것들을 해볼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A 윤수빈=의향은 있는데 아직은 인터뷰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서 그런 것까지는 생각을 못 했어요. 만약 팬들이 원하신다면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왠지 안 원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저는 나중에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면 한번 관객 속에 숨어서 있어보고 싶어요!

A 이정현=저는 모르겠어요. 분석 데스크에서 했었는데 나이도 조금씩 먹어가니까 모든 것을 다 하기가 조금 그렇기도 해요. 이제는 조금 얌전하고 조신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26살이라 작년에는 그럴 수 있었지만 이제 27살이 되니까 얌전하고 싶어져요(웃음).

[창간 기획] LCK 윤수빈-이정현 아나운서가 말하는 e스포츠…2부
DES=올해 각자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해요.

A 윤수빈=일단은 인터뷰를 새롭게 하는 거다 보니까 정말 잘해보고 싶어요. '윤수빈'하면 이런 것을 잘한다는 포인트가 딱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게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 아직 모른다 보니까 서머가 끝나갈 때쯤 그런 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다짐).

A 이정현=저는 작년에 시작했을 때 올해 서머까지는 LoL 100 레벨을 만들자가 목표였어요. 그런데 이제 곧 100이니까 '올해 잘해보자'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티어도 많이 올려서 실버 동네까지 올라가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이 직업이 오래 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니고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제가 하고 싶다고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서 일단 저의 고점을 빨리 찍고 올해 서머가 끝난 뒤 롤드컵에 가서 어떻게든 통역 인터뷰를 빨리해보고 싶어요. 저는 방송과 통역을 합친 일을 해내는 아나운서가 목표여서 1, 2년 안으로 완벽하게 해내고 3년차부터 5년차까지 저의 고점에서 황금기를 누리다가 나중에 내려놓을 때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것이 목표예요.

DES=솔직한 목표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렇다면 각자에게 e스포츠란 무엇일까요.
A 윤수빈='빠져나오기 싫은 신세계' 같아요. 저는 게임이랑 굉장히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시작할 때 스스로 많은 의문이 들었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또는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인데 들어와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저한테도 잘 맞고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더라고요. 이 '신세계'에 계속 있고 싶어요.

A 이정현=저에게는 '천직' 같아요. e스포츠, LCK와는 다르게 스포츠 아나운서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거나 글로벌하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요. 제가 야구 아나운서를 열심히 해봤자 MLB에 갈 수 없는 것 처럼요. 그래서 정말 e스포츠는 제게 엄청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추진력과 목표를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역동적이면서 예측 불가한 스토리 등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고 저도 여기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되게 크기 때문에 정말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기성 스포츠보다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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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긴 시간이었는데 정말 솔직하고 재미있는 인터뷰였어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두 분이 항상 선수들에게 물어봤던 다음 시즌(서머)을 향한 각오와 포부 한마디씩 하면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A 이정현=저희가 이제 1년차가 돼서 더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고 더 많은 일들도 잘해낼 수 있게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또 열심히 할 거에요. 요즘에는 더 아는 게 많아지면서 보이는 것도 많아지고 궁금해지는 것도 많아진 것 같아요.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응원의 말씀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A 윤수빈=여태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바리한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들의 관심만큼 앞으로의 1년은 지금까지의 1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를 항상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 맞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메시지랑 댓글로 같이 게임하고 싶다고 많이 하시는데 정말 후회하실거예요... 게임에서 저를 만나는 분들은 실제로 안 그러거든요. 만약 게임하다가 조금 모자라는 아이가 있더라도 꼭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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