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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배움을 멈추지 않는 20년 차 베테랑, '성캐'가 있기까지

[창간 기획] 배움을 멈추지 않는 20년 차 베테랑, '성캐'가 있기까지
e스포츠 중계진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분야에서 활동한 이를 꼽으라면 바로 성승헌 캐스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맡으며 캐스터 활동을 시작한 성승헌 캐스터는 게임이면 게임, 스포츠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째 활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성승헌 캐스터는 많은 팬들에게 이름보다는 '성캐'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성캐'라는 두 글자가 팬들에게는 마치 원래 있었던 단어인 것 처럼 익숙하기만 합니다. 이는 성승헌 캐스터가 그만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죠.

이미 캐스터의 위치에서는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 성승헌 캐스터.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최고의 위치에 있던 것은 아닙니다. 성승헌 캐스터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아마도 이것이 성승헌 캐스터가 지금까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성승헌 캐스터.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지난 20년 동안 성승헌 캐스터가 걸어온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 어떤 질문에도 유쾌한 말 한 마디로 듣는 이를 즐겁게 해준 그의 20년을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창간 기획] 배움을 멈추지 않는 20년 차 베테랑, '성캐'가 있기까지
◆ "공부를 계속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e스포츠 중계를 시작한 성승헌 캐스터가 처음부터 캐스터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철 없던 누군가가 장래희망을 대통령으로 적어내려갔던 것 처럼 그에게는 다양한 꿈이 있었죠. 캐스터라는 위치에 선 이후로는 줄곧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온 성승헌 캐스터입니다.

"처음부터 캐스터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학생 때 문과와 이과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한 거죠. 지금에 와서는 하고 싶었던 것들 덕분에 캐스터라는 목표가 생겼고, 오히려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냥 오래하는 게 목표에요(웃음)."

장수하는 캐스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성승헌 캐스터.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처음 시작한 뒤로 성승헌 캐스터는 항상 배움을 갈구해왔습니다. 그는 카트라이더와 피파온라인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e스포츠 중계를 시작할 때 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요. 성승헌 캐스터는 중계를 위해서라면 게임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플레이를 해본다고 해서 프로게이머와 같은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야구를 할 때 배트를 휘두른다고 해서 프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지는 알 수 있잖아요. 제가 게임 플레이를 해보는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것 때문이죠. 감각이 선입견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플레이를 해보는 건 중계를 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배움의 단계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게임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었고, 게임성이나 캐릭터, 연출 등 보는 사람 마다 방향성이 달라 어려움을 겪은 성승헌 캐스터였죠.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것에 즐거움을 느끼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거고, 또다른 누군가는 연출이나 효과 같은 것들에 환호하죠. 그렇기 때문에 e스포츠 중계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죠. 매번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창간 기획] 배움을 멈추지 않는 20년 차 베테랑, '성캐'가 있기까지
◆ "해프닝요? 그저 모든 것을 즐길 뿐입니다"

e스포츠를 보다 보면 각종 이슈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중계를 경험한 성승헌 캐스터는 해프닝을 즐긴다고도 밝혔는데요. 성승헌 캐스터는 해프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실제로 중계를 하다보면 해프닝이 정말 많아요. PC 문제를 비롯해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주변기기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고요. 선수들이 화장실을 가거나 인게임 이슈가 있는 것 모든 게 다 하나의 해프닝이에요.

그럴 때 해프닝을 풀어나가는 게 지금의 '성캐쇼'가 된 것 같아요. 해프닝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는 없지만 저는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요. 또 그런 것들이 캐스터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캐스터의 자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성승헌 캐스터입니다. 이제는 20년 차 베테랑 캐스터가 된 시점에서 성승헌 캐스터에게 이런 해프닝은 하나의 먹잇감에 불과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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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e스포츠 뿐 아니라 이종격투기나 레이싱 분야까지 섭렵한 성승헌 캐스터는 최근 남다른 취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바로 유튜브인데요. 지금까지 항상 중계를 의뢰 받아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성승헌 캐스터입니다.

이와 함께 성승헌 캐스터는 최근 중계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는데요. 포맷은 과거의 것을 그대로 하고 있을지라도 환경이나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을지, 그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건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근에는 방송 환경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과거의 포맷은 그대로지만 중계 방식이 가장 많이 바뀌었죠. 특히 최근 스튜디오에서는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의 현대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에 따라 중계 방향성도 달라지기 시작했고요.

변화가 생기다보니 새로운 것들에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죠. 이제는 유튜브에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방송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아직은 감이 오질 않아요. 지금 하는 중계와 다르게 단발로 끝나는 것들이나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걸 해보는 거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즐거움을 느낀다는 성승헌 캐스터. 시작과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여행이지만 마지막에는 그가 웃고 있기를 바랍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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