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진에어 그린윙스(해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조성호는 2019년 GSL 시즌2와 시즌3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같은 팀 '마루' 조성주(현 더 고수 크루)와 이병렬(현 드래곤 피닉스 게이밍)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조성호는 2020년 열린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2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리그 첫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1과 시즌2서 정상에 오르며 3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조성호는 최근 열린 GSL 코드S 시즌2서 결승전에 올랐지만 박령우에게 패해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GSL 코드S 시즌3서는 4강까지 진출했고 예전 동료인 김도욱(현 드래곤 피닉스 게이밍)을 상대로 4번째 결승을 노린다.
GSL 코드S 시즌2가 끝난 뒤 만난 조성호는 남은 시간 동안 개인리그 결승전에 꾸준히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08년 데뷔한 조성호는 13년 차 게이머다. 다른 스포츠라면 노장 축에 속하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Q, 최근에 어떻게 지냈나?
A, GSL이 끝난 뒤 한동안 게임과 멀리하면서 지냈다. GSL 끝나고 한동안 게임과 멀리하면서 지냈다. 조금 쉰 뒤 연습하고 있다.(인터뷰 시점은 GSL 코드S 시즌2가 끝난 뒤였다)
Q, 이번에도 박령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A, 아쉽기도 했지만 이전 결승전서 패했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인정하게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연달아 준우승할 것도 있지만 경기 내에서 보면 내가 이길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역전당했다. 실력으로 아쉬웠다. (박)령우는 그걸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GSL 코드S서는 3번의 준우승이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 같다.
A, 맞다. 아쉬움은 있다. 저도 나이가 거의 다 차서 군대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가기 전에 목표가 GSL 코드S와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스(IEM) 카토비체에서 우승하는 거다. 그거말고는 다해본 거 같다.
Q, 게이머 생활을 정말 오래했다.
A, 13년 됐다. 처음에 게이머가 됐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서 했다.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잘했다. 게이머가 됐는데 초반에 몇 년 동안은 목표가 없었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몇년 뒤에 대회를 출전하면서 목표라는 게 생겼다. 그 안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A, 최근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2020년 12월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대회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올해 시즌 1과 시즌 2서 정상에 오르며 3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 맞다. 1월에 드림핵 스타2 마스터스 2020: 라스트 찬스 2021에서 '세랄' 주나 소탈라를 4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전까지 '세랄'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는데 결승전 1대3 상황서 역전해서 기억이 남는다. 온라인으로 하다보 니 늦은 새벽에 경기한다. 그 때까지 집중해서 상황도 극적이었다.
Q, 2008년 데뷔했으니 정말 오래됐다. 꾸준하게 한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A, 사실 오버워치로 전향하려고 준비했었다.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결국에는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게임이고 잘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이었다. 본질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대회서 패하거나, 잘 안 풀려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언젠가부터 즐기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나름 즐기면서 하고 있어 그런지 모른다.(웃음)
Q, 오버워치라...
A, 스타2 프로리그가 해체된 뒤 당시 출시됐던 오버워치를 준비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소속팀인 진에어가 스타2 팀 없애지 않았다. 팀에서도 오버워치 연습을 해도 되지만 GSL 같은 대회는 출전을 하라고 했다. 재미있는 게 연습을 하나 안 하나 GSL 성적이 똑같았다. 처음에는 방송 때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와서 연습량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버워치 연습 때문에 실력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게 연습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깨닫게 됐다.
Q, 오래전 일이지만 첫 소속팀이었던 STX 소울 이야기를 해보자.
A, 숙소와 연습실이 문래동이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경쟁이었다. 제가 데뷔했을 때는 팀에 소속된 선수가 20명이 넘었다. 많은 선수가 있었지만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4~5명이었다. 무한경쟁이었다. 만약에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못할 거 같다.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이면 된다.
Q, 스타2 리그를 보면 전역한 뒤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A,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웃음) 다들 '하향 평준화'가 됐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팀에서 케어를 받으면서 밥만 먹고 게임했다. 코치님이 게임을 봐주는 등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데 비해 지금은 혼자하고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기량이 낮아진 건 모르겠지만 기복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남은 2~3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잘해보려고 한다.
Q, 아직도 팬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는가?
A, 종종 메시지를 받는다.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이다.(웃음)
Q, 2021년도 얼마 남지 남았다. 목표는 무엇인가?
A, 개인리그 결승전을 더 가보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승이라는 거에 집착은 안 하겠다. 결승전만 가면 된다. 그런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