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42패의 꼴찌 팀에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상하이는 올 시즌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다음은 '문' 문병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작년에 아쉽게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우승을 차지했는데 소감 부터 말해달라.
A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특히 메타 운이 많이 따라줬다.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선수들로 채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감독 및 코치진이 모두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이번 시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가 있다면.
A 많이 어려웠던 팀은 없지만 토너먼트 일정 상 5월에 만난 댈러스 퓨얼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Q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 팀을 상대할 때 준비 과정이 다른지.
A 특정 조합을 구성할 때 여러 팀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조합인지까지 함께 고려한다.
Q 상하이만의 팀 조합을 짜는 데 고민이 많았을텐데.
A 축구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축구 전술 중 하나인 게겐 프레싱(압박 축구)이 오버워치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 코치진과 전술 및 전략에 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공격적인 플레이와 포지션 선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느 타이밍에 공격과 수비를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Q 전통 스포츠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e스포츠의 역사가 길지 않아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야했다. 오버워치가 어느 스포츠와 가장 비슷한지 따져봤을 때 축구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포지션 선정도 중요하기 자리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요즘에는 손자병법과 같은 서적도 읽고 있다.
Q 0승 42패라는 꼴찌 팀에서 최고의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있었는데.
A 시즌3 상하이를 맡게 되면서 우승할 수 있는 팀, 강팀, 그랜드 파이널 우승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다. 좋은 선수로 좋은 팀을 만들고자했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을 상하이의 이름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자랑스럽다.
Q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셨는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점들을 배워왔는지.
A 감독인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선수들도 믿고 따라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인드 세팅을 단단하게 하자고 스스로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게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Q 사실상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리그였는데.
A 리그 준비를 하면서 도중에 소식을 듣게 돼 많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라고 여겨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선수들과는 우승해서 마지막에 우리의 이름이 새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각오를 다지며 플레이했다. 결과적으로는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고, 지금 이 순간 자체를 즐기고 싶은 생각 뿐이다.
Q 감독 커리어에서 상하이 드래곤즈가 가장 성공한 팀이라고 생각하는지.
A 그렇다고 생각한다. 본래 추구하던 팀의 완성된 색깔이 지금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점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모든 감독의 색깔들이 다 다르다. 감독의 색깔을 얼마나 팀에 녹일 수 있는지에 따라 강팀과 약팀이 갈릴 거 같다. 오버워치2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