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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마지막 우승자로 남은 상하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사진=상하이 드래곤즈 공식 SNS 발췌).
(사진=상하이 드래곤즈 공식 SNS 발췌).
2021 오버워치 리그가 상하이 드래곤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상하이는 지난 1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오버워치 역사상 마지막 우승 팀으로 남게 됐다. 상하이는 2021년 6월 토너먼트 우승을 시작으로, 2021 썸머 쇼다운 우승, 마지막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했다.

0승 42패의 꼴찌 팀에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상하이는 올 시즌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다음은 '문' 문병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작년에 아쉽게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우승을 차지했는데 소감 부터 말해달라.
A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특히 메타 운이 많이 따라줬다.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선수들로 채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감독 및 코치진이 모두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이번 시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가 있다면.
A 많이 어려웠던 팀은 없지만 토너먼트 일정 상 5월에 만난 댈러스 퓨얼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Q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 팀을 상대할 때 준비 과정이 다른지.
A 특정 조합을 구성할 때 여러 팀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조합인지까지 함께 고려한다.

Q 상하이만의 팀 조합을 짜는 데 고민이 많았을텐데.
A 축구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축구 전술 중 하나인 게겐 프레싱(압박 축구)이 오버워치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 코치진과 전술 및 전략에 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공격적인 플레이와 포지션 선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느 타이밍에 공격과 수비를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Q 전통 스포츠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e스포츠의 역사가 길지 않아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야했다. 오버워치가 어느 스포츠와 가장 비슷한지 따져봤을 때 축구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포지션 선정도 중요하기 자리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요즘에는 손자병법과 같은 서적도 읽고 있다.

Q 0승 42패라는 꼴찌 팀에서 최고의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있었는데.
A 시즌3 상하이를 맡게 되면서 우승할 수 있는 팀, 강팀, 그랜드 파이널 우승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다. 좋은 선수로 좋은 팀을 만들고자했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을 상하이의 이름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자랑스럽다.

Q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셨는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점들을 배워왔는지.
A 감독인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선수들도 믿고 따라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인드 세팅을 단단하게 하자고 스스로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게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Q 사실상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리그였는데.
A 리그 준비를 하면서 도중에 소식을 듣게 돼 많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라고 여겨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선수들과는 우승해서 마지막에 우리의 이름이 새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각오를 다지며 플레이했다. 결과적으로는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고, 지금 이 순간 자체를 즐기고 싶은 생각 뿐이다.

Q 감독 커리어에서 상하이 드래곤즈가 가장 성공한 팀이라고 생각하는지.
A 그렇다고 생각한다. 본래 추구하던 팀의 완성된 색깔이 지금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점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모든 감독의 색깔들이 다 다르다. 감독의 색깔을 얼마나 팀에 녹일 수 있는지에 따라 강팀과 약팀이 갈릴 거 같다. 오버워치2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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