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V.SPACE에서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개막전이 막을 올렸다. 팀전에서는 리브 샌박과 블레이즈가 각각 Xpec과 NTC 크리에이터스를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개인전 16강 1경기에서는 리브 샌박 소속 박현수가 뛰어난 주행 실력을 뽐내며 조 1위로 승자전에 올랐다.
◆쾌조의 스타트 끊은 리브 샌드박스
리브 샌박은 이번 수퍼컵서 A조에 속해 튜브플 게이밍을 인수한 팀 GP와 Xpec, 트릿 등과 한 조를 이뤘다. 프로 팀이 전부 배치된 B조에 비해 비교적 아마추어 팀이 다수 포진된 A조에서 리브 샌박의 조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런 예상과 걸맞게 리브 샌박은 수퍼컵 팀전 A조 1경기에서 아마추어 팀인 Xpec과 맞붙었고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뽐냈다. 지난 2021 시즌1부터 스피드전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리브 샌박은 수퍼컵에서 맞이한 스피드전 1라운드부터 퍼펙트 승리를 따냈다. 리브 샌박 4인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스위퍼 포지션을 주로 맡았던 박현수가 러너 포지션에 있는 김승태와 함께 선두에서 팀의 주행을 이끌었다. 스피드전 2라운드에서 Xpec과 접전을 펼치는 듯했지만 정교한 운영을 바탕으로 승리했고 3라운드에서는 또다시 퍼펙트 승리를 따내며 스피드전을 3대0으로 승리했다.
리브 샌박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을 통틀어 개막전을 퍼펙트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지만 3라운드를 Xpec에 내줬다. 1, 2라운드에서 정확한 아이템 사용과 팀워크를 보여준 리브 샌박은 박인수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퍼펙트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3라운드 초반부터 Xpec에 상위권을 내준 리브 샌박은 상대 박온유의 뒤를 맹렬히 쫓았지만 처음부터 벌어진 거리 격차를 좁히기는 힘들었다.
아이템전 4라운드를 개막전 마지막 경기로 만든 리브 샌박은 다시 박인수를 앞세웠다. 초반부터 Xpec과 치열한 아이템 박스 쟁탈전을 펼친 리브 샌박은 박인수를 선두로 보냈고 다른 멤버들이 공격 아이템으로 Xpec의 주행을 방해하며 승기를 잡았다. 동료들의 지원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한 리브 샌박은 결국 4라운드를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아이템전 약점 드러난 블레이즈, 기존 4강 구도 위협 가능성 보인 NTC
팀전 B조 1경기에서는 블레이즈와 NTC가 맞붙었다. 블레이즈와 NTC는 각각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을 승리하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향했고 각 팀의 주자로 유창현과 이재혁이 나서면서 지난 시즌2 개인전 결승전 리매치가 펼쳐졌다.
스피드전에서는 블레이즈가 한 수 위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세트 스코어 1대0으로 앞서나갔다. 1라운드 초반 유창현이 사고에 휘말리면서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최영훈이 상위권에서 팀을 이끌었다. 블레이즈는 2라운드를 패배하며 NTC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3, 4라운드 치열한 접전 끝에 스피드전을 3대1로 승리했다.
이어진 아이템전에서는 NTC 강석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강석인이 전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소위 경기를 '캐리'했다. 강석인 특유의 아이템전 센스가 두드러졌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NTC의 아이템전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결정전은 해적 상어섬의 비밀에서 진행된 가운데 유창현과 이재혁이 만나면서 지난 시즌2 개인전 결승 리매치가 성사됐다. 에이스 결정전 초반 유창현이 이재혁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면서 순위 경쟁을 했고 중반부터 이재혁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유창현은 결승선이 보이는 마지막 순간 이재혁이 허용한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유창현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블레이즈는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박현수의 물오른 주행 능력
박현수가 16강 A조 1경기서 2위와 20점 차이를 내며 조 1위로 승자전에 진출했다. 박현수는 1, 2라운드서 뛰어난 주행 실력과 몸싸움을 바탕으로 전부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현수는 이어진 3, 4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뒤처지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3위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현수는 도검 구름의 협곡에서 진행된 7라운드서 다시 1등을 차지하며 47점을 기록했고 8라운드서 5위 내 성적을 기록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박현수는 이어진 8라운드에서 3위를 기록하며 총점 52점을 기록, 조 1위로 승자전으로 향했다. 박현수와 같이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유창현, 배성빈, 최영훈, 김승태, 정승하 등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