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군 전역 이후 MVP에 합류해 프로리그서 모습을 드러낸 김효종 해설은 조커 카드로 활용됐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모바일 종목으로 넘어간 김효종 해설은 왕자영요 한국 리그에 참가해 킹존 드래곤X(현 디알엑스)가 전승 우승을 하는 데 일조했다.
왕자영요 코치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김효종 해설이 라이엇 게임즈가 진행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WCK) 해설자로 돌아왔다. 대부분 해설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PC 버전 해설자이지만 김효종 해설은 유일하게 모바일 AOS 전문 해설자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 모바일 AOS 해설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김효종 해설은 스피드가 장점인 WCK 리그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LCK 초창기 아마추어팀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WCK를 보는 흥밋거리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와일드리프트에 관심을 지켜봐 줬으면 한다"며 "기회를 준 관계자 분과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 와일드리프트를 즐기는, 앞으로 재미있어질 와일드리프트에 유입될 시청자 분에게 감사하며 제 위치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 와일드리프트 첫 번째 정규시즌인 WCK 스프링이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A,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T1 대 리브 샌드박스 4위 결정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서 4위가 결정된다는 거 자체가 대진표를 잘 만들었다는 거 아닌가. (참고로 21일 정규시즌 종료이지만 네트워크 이슈로 인해 연기된 경기가 22일에 열린다)
Q,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게 지난 시즌 우승팀인 T1이 현재 부진하다는 거다.
A, 지난 시즌 분석 데스크에서 이야기한 거로 기억하는데 T1은 칼을 하나만 들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메타서는 너무 강했고 결승전 상대였던 롤스터Y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라며 막 들이댔다가 패했다. 그렇지만 현재 3.1 패치가 적용되면서 칼이 무뎌진 느낌이다. 그리고 정규 시즌은 프리 시즌보다 경기가 길어서 T1의 전략을 다른 팀들이 밴픽적으로 보완, 수정할 수 있다는 게 컸다.
Q,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데뷔한 거로 기억한다.
A, 스타크래프트2 첫 번째 대회인 2011년 부산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서 데뷔했다. 당시 잘 나가던 '해병왕' 이정훈에게 패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은 강동훈 감독님이 있던 인크레더블 미라클(IM) 창단 멤버로 시작했다. 오프라인 대회는 부진했지만 온라인 대회는 나름대로 성적을 냈다. (웃음) 임재석, 황강호 등 저그 선수들의 빌드와 연습을 도와주는 기계였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2012년 말에 그만뒀다. 긴장을 너무 해서 오프라인 대회 경기력도 안 나왔고 개인 리그 예선전도 결승에서 계속 패했다. 2013년 군입대 이후 2015년 MVP로 복귀했고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다. '령' (김)동원이 형이 개인 리그 4강에 갈 정도로 팀원 케어를 잘했다.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사라지면서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당시 MVP는 도타2 팀을 갖고 있었는데 MVP 피닉스의 형제 팀인 핫식스와 3군 팀인 아이기스 관리를 했다. 이후 우연히 펜타스톰('왕자영요'의 글로벌 버전)이 론칭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Q, 펜타스톰이라...
A, 2017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참가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도타2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고 상대는 강민 등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레전드 선수들이었다. 그 대회서 승리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저와 잘 맞았다.
그래서 선수들을 모으고 팀을 만들어서 한국 대회서 4강까지 진출했다. 모바일 AOS 1세대라고 보면 된다. 하다 보니 랭크 1위도 찍었고 자신감도 컸다. 이후 2018년 강동훈 감독님의 제안으로 킹존 드래곤X(현 디알엑스)에 들어와서 왕자영요 팀에서 선수와 코치진을 세팅했다.
Q, 왕자영요에서 킹존은 한국 대회서 최강 팀이었다.
A, 첫 번째 한국 대회서 우승했고 세계 대회서는 4강까지 갔다. 다음 시즌에는 전승 우승을 했다. 이후 ESC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그만뒀다. 당시가 29살이었는데 30살이 넘어가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할 거 같았다. 그래서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개인방송을 1년 정도 하다가 2021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가 출시된다는 걸 듣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선수로서는 하얗게 불태운 느낌이라서 하기 싫었다. 여햐튼 난 와일드리프트에서 뭔가를 할 거 같은데 뭘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해설자로 길을 걷게 됐다. 해설 일도 MBC 게임과 온게임넷에서 활동했던 유대현 전 해설의 도움이 컸다. 군 복무를 할 때 간부가 똑같았다. 군 인연으로 인해 친해졌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와일드리프트 정규시즌인 WCK가 시작을 했고 해설, 분석데스크로 활동 중이다.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는가?
A, 모바일 AOS 프로 시장은 항상 시작 단계다(웃음) 모든 모바일 게임 시장이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WCK는 가장 잘나가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만든 와일드리프트가 기반이다 보니 다를 거로 기대하고 있다.
Q, 본인도 펜타스톰, 왕자영요를 하면서 느끼겠지만 WCK에는 타 종목에서 넘어온 선수가 많다.
A, 모바일 다른 종목에 있던 선수들도 와일드리프트가 출시되면 그 게임으로 통합이 될 거라고 했다. 게임도 재미있다. PC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전 세계적으로 대세라면 모바일은 와일드리프트가 최고인 거 같다.
Q, 킹존 왕자영요 팀에서 활동하던 선수, 코치들이 WCK서 활동 중이다.
A, 킹존과의 계약이 끝난 뒤 마지막 회식을 중국서 했는데 과연 모일 날이 있겠냐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와일드리프트가 나오면서 이들이 모일 수 있게 됐다. 비록 선수, 코치로 갈렸지만 '코어' 정용훈, '제이와이' 이준(이하 T1)은 선수로 잘하고 있고, 팀 GP를 맡고 있는 이정훈 코치는 중국서 와일드리프트 팀을 하다가 넘어왔지만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YK' 장형준(광동 프릭스) 코치는 선수를 모으고 있다. 특히 두 명의 선수가 있는 T1이 지난 시즌 우승을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Q, WCK 리그의 매력은 뭘까?
A, 게임만 놓고 보면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사견일 수 있는데 PC LoL을 하면 라인 전에 신경 쓰지만 와일드리프트는 전령이 나오는 경기 4분이 되면 대규모 한 타 벌어진다. 해설하는 입장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Q, 중국은 WRL(와일드리프트 리그) 시즌1이 진행 중이다. 중국 팀이 지난 호라이즌 컵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과 격차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A, 중국 시장은 예전부터 매우 컸다. 지금도 200개 이상 팀이 있다 보니 성장 차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중국이 1등이라면 한국은 2등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호라이즌 컵을 통해 한국 팀이 동남아시아 팀을 넘어서면서 수준이 올라오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한국 팀들도 중국 팀과 스크림을 하면 안 좋지만 내용을 보면 많이 발전했다. 2022 아이콘스를 앞두고 준비를 잘하면 중국 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Q, 3.1 패치서 카르마와 쉔이 등장했다. 만약에 와일드리프트서 만나고 싶은 챔피언은 무엇인가?
A, 개인적으로 블라디미르를 너무 좋아해서 나오면 재미있을 거 같다. 싸움이 빨리 일어나다 보니 비에고가 나오는 것도 좋을 듯싶다. 비에고는 싸우면서 이득을 보는 챔피언이라 와일드리프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Q, 해설 입장서 WCK가 발전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A, 해설진도 잘하는 분이 많기에 믿고 지켜봐 달라.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다. LCK 초창기에도 아마추어팀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WCK를 보는 흥밋거리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와일드리프트에 관심을 지켜봐 줬으면 한다. 기회를 준 관계자분과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 와일드리프트를 즐기는, 앞으로 재미있어질 와일드리프트에 유입될 시청자 분에게 감사하며 제 위치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