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에이밍' 김하람은 지난 2018년에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5년 차 프로게이머다. 데뷔 때부터 라인전과 한타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0 시즌 kt에 입단해 한 시즌을 보낸 후 중국 LPL에 진출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스프링 시즌을 보냈다. 7위의 성적으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하지 못한 kt와 김하람은 다가올 서머에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플옵 진출과 더 나아가 롤드컵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하람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링 종료 후 근황과 서머 준비 과정, 그리고 내구성 패치가 불러온 현 메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이번 시즌은 반드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Q. 스프링 종료 후 어떻게 지냈는지?
A. 스프링 때 아쉬운 성적이 나와서 서머 때는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솔로 랭크 위주로 게임을 했다. 솔로 랭크를 돌리다가 기분전환 겸 '메이플스토리'나 '전략적 팀 전투' 등도 하면서 지냈다.

Q. 지난 스프링 아쉽게 7위를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단에서 어떤 피드백이 오갔나?
A. 스프링 마지막에는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승리도 많이 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만 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저희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니까 낙담하지 말고 서머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독기를 가지고 임하자고 이야기했다.

Q. 스프링 시즌 치르면서 본인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A.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 보여 준 게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Q. 어떤 식으로 서머를 준비했는지?
A. 지난 경기를 보면서 피드백을 하거나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지도 분석 했다. 그 외에는 솔로 랭크와 스크림에 집중하면서 대회에서도 연습 때와 똑같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부분은?
A. 팀 적으로 봤을 때는 소통을 중시하면서 게임 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거리 딜러로서 쉽게 죽지 않고 안전하게 딜을 잘 넣을 수 있도록 포지셔닝을 신경 쓰고 있다.

Q. 내구성 패치가 이뤄진 현 메타에서 원딜이 활약하기 좋다고 생각하나?
A. 원거리 딜러가 활약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체력이 많아져서 원딜이 많이 단단해졌고 그래서 영향력이 올라간 것 같다. 잘 안 죽게 되면서 딜을 넣기 훨씬 수월해졌다.

Q.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바텀 좋은 픽과 이유는?
A. 칼리스타, 이즈리얼, 코그모가 좋은 것 같다. 칼리스타는 라인전이 강력하다. 치명적 속도 룬과 시너지도 좋아서 아이템을 사실상 하나 더 얻는 거 같다. 초반도 후반도 모두 좋다. 이즈리얼은 생존기가 뛰어나 잘 죽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이즈리얼에 잘 맞는 아이템도 많아서 활용하기 좋다.

코그모는 대미지가 너무 강해서 잘 죽지만 않는다면 정말 좋은 픽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다 좋다. 각 팀이 가진 컬러에 따라서 다양한 픽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Q. 그렇다면 kt는 어떤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지?
A. 저희 팀의 팀 컬러는 비밀이다.(웃음)

Q. '라이프' 김정민과 나이도 동갑이고 생일도 비슷한 시기로 알고 있다. 호흡은 어떤지?
A. 인게임 내에서 비슷한 면이 많고 현재도 잘 맞춰나가고 있다. 또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이고 부모님도 서로 아는 사이다. 그래서 친구처럼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Q. LCK 내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원거리 딜러, 혹은 바텀 라인이 있다면?
A. DRX의 바텀이 가장 위협적이다. '데프트' 김혁규와 '베릴' 조건희, 모두 게임 자체를 넓게 보고 라인전 주도권도 잘 가져오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팀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바텀이라고 생각해서 좋은 바텀 듀오다.

Q. 개인적으로 영감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A. 같은 리그는 아니지만 '바이퍼' 박도현(현 EDG)이 잘한다. 저랑 같은 나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플레이 자체도 원거리 딜러로서 S급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데프트' 김혁규가 팀을 편하게 해주면서 딜도 끝까지 잘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를 좋아한다.

Q. kt는 한때 '서머의 kt'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서머 성적이 좋았다. 최근 들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서머 시즌에는 자신 있는지?
A. 시즌 전에는 항상 스크림 성적도 좋고 솔로 랭크 점수도 높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회에 들어가 보면 언제나 변수가 많았던 것 같다. 이번 서머에는 팀원들이 많은 것을 걸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꼭 결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 올 시즌 목표는?
A. 팀원들이 모두 잘하면 좋겠다. 그렇게 다 잘하다 보면 스프링 때 가지 못했던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게 보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도 LCK에서 아마 네 팀이 롤드컵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열심히 준비해서 꼭 그 네 팀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

Q.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A. 최근에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팬분들에게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만큼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경기 보시면서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질책을 하시더라도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강윤식 수습기자 (skywalker@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