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e스포츠 국제 대회를 보면 3인 체제인 한국과 달리 글로벌은 분석 데스크, 중계 파트로 나뉜다.(LCK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방송에서 분석 데스크 진행자를 호스트(Host)라고 하는 데 이번 PNC서는 '캘라리스(Kaelaris)'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제임스 캐롤이 맡고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월드 챔피언십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낯이 익은 제임스는 오랜 시간 동안 스타크래프트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해설자, 캐스터로 활동했다. 스타2에서 '아폴로' 션 클락(현 ESL 관리 이사)과는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이후 펍지에서 호스트로 활동 중인 제임스는 PNC 현장에서 만난 자리서 "3년 만에 PNC가 돌아와서 신나고 기대된다. 유관중으로 진행되는 데 분위기를 업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이번 대회서는 영국과 핀란드의 대결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Q, 자기소개와 함께 3년 만에 열리는 펍지 네이션스컵(PNC)에 호스트로 참가한 소감은?
A, 호스트를 맡게 된 제임스 캐롤이라고 한다. '캘라리스(Kaelaris)'라고 부르기도 한다. 펍지 e스포츠에서 호스트를 한 지 오래됐는데 다시 돌아와서 신나고 기대된다. 2019년 한국에서 열린 PNC를 처음 진행했을 때 국가대항전이다 보니 다른 대회와는 느낌이 달랐다. 애국심도 가미가 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영국 사람이다보니 영국 국기를 들고 응원했다. 3년 만에 다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흥분된다. 오늘 대회 준비를 한 거 보니까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대심 등을 잘 반영한 거 같다.
Q,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왜 닉네임을 '캘라리스(Kaelaris)'라고 지었나?
A, 발음 때문에 닉네임을 잘못 정한 게 아닌가 싶다.(웃음) 20년 전에 정했는데 영화 '트로이'를 보고 난 뒤 고대 그리스어에 빠졌고 거기서 참고를 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넬라오스(Menelao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파르타의 왕)에서 'laos'를 따왔다. 자음 섞는 걸 좋아해서 앞에는 'Kael'를 넣었다. 특이해서 좋지만 너무 특이해서 아무도 제대로 발음을 못 하는 거 같다.
Q, 오랜만에 유관중 앞에서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A, 분위기 상승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지난 2년도 즐거웠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펍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다들 구경하고 응원할 것을 기대한다. 현장 분위기 업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
Q, 스타크래프트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블리자드 게임을 해설, 캐스터를 하다가 최근에는 펍지를 하고 있는데 중계할 때 차이점은 뭐가 있는지?
A, 스타크래프트2, 히어로즈, 펍지는 다 다른 게임이라서 중계하는 데도 차이가 있다. 방송을 준비하는 것과 탤런트(talent, 여기서는 캐스터, 해설자를 의미)가 다르기에 그들에게 융화가 돼야 한다. 탤런트 각자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기에 호스트로서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맞춰가야 하는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Q, 에이전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본인을 평가할 때 '트위치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해설 일을 한 사람'이라는 글을 올려놨더라. 처음 방송 시작했을 때와 현재 일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참고로 트위치는 2011년에 만들어졌다)
A, 트위치가 만들어지기 전에 방송 일을 시작했지만 엄청 오래된 건 아니다. 많이 바뀐 건 나 자신인 거 같다. 처음에는 내가 가장 방송 일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항상 사람이 발전하고 변하는 거처럼 계속 일을 하면서 발전해왔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스포츠가 역사가 긴 게 아니기에 부딪혀서 해보고 겪으면서 배우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되는 건 계속하고 안 되는 건 버리는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e스포츠 자체도 많이 바뀌었다. 마케팅적으로 많이 변화가 있지만 그래도 게임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경기를 보고, 플레이에 열광하는 것이 더 좋다. 원래 스타크래프트2서는 해설자, 캐스터로 활동했다. 호스트는 아니었고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아무도 안 하다 보니 내가 지원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호스트 일을 계속하면서 많은 대회에 초청받았는데 나쁘지 않은 거 같다.
Q, 2022 PNC에서 주목하면서 봐야할 점과 개인적으로 우승 팀을 꼽는다면?
A, 대회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라이벌 관계다. 이번 PNC서는 핀란드와 영국과의 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팀 모두 팀 리퀴드, 페이즈 클랜, 히로익 선수들이 섞여 있기에 두 팀 대결이 재미있을 거다. 아시안 팀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력도 재미있을 거 같다. 한국이야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잘해왔기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중국은 최근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이 이길 거 같으며 판타지 리그에서도 영국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내가 영국 사람이기 때문이다.(웃음)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