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글로벌 캐스터를 맡고 있는 '페이퍼씬(Paperthin)' 클린튼 베이더도 비슷한 경우다. 클린튼은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정착을 결심했다 그는 한국에 정착해 영어강사로 일하다가 아프리카TV와 일(영어 검수 작업)을 같이 하면서 e스포츠 씬에 들어왔다. 지난 2018년 펍지 코리아 리그 시즌2 파이널에서 해설 일을 시작한 그는 펍지에서 리그 영어 중계를 없애면서 거취에 대해 고민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던 클린튼이 선택한 건 한국 팀 스크림을 개인방송에서 중계하는 것이었다. 그 방송을 통해 실력을 쌓았고, 동료 해설자의 추천으로 영국에서 열린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에 합류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클린튼은 펍지 네이션스컵,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등에 꾸준하게 참가하며 펍지 e스포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됐다.
펍지 콘티넨탈 시리즈 시즌6 : 아시아에서는 과거 스타크래프트2 선수 출신인 '스테이트' 라이언 비스벡과 함께 중계를 한 클린튼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컵서도 활동했다.
4일 차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서 클린튼은 "일단 나의 목표는 펍지 e스포츠가 리그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할 수 있는 팀원이 되는 것이다. 항상 최고의 쇼를 하고 싶고 그걸 지향하는 바다"며 "또한 펍지 앰버서더가 돼서 게임을 여러 곳에 알리고 지원하는 것에 힘을 쏟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Q, PNC가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자기 소개와 함께 대회를 치른 소감을 말해달라.
A, 2018년부터 펍지에서 글로벌 방송 캐스터로 일한 '페이퍼씬' 클린튼 베이더라고 한다.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 등 주요 펍지 e스포츠 글로벌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PNC 3일 차 경기까지보면 매우 좋았고 브라질 팀의 실력도 놀랍다. 예상과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둬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영국 팀도 잘했지만 이건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었다.
Q, 펍지 캐스터를 하기 전에는 영어 강사를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한국과 연을 맺게 됐는가?
A, 긴 이야기인데...(웃음) 어릴 적 '엑스윙 vs 타이파이터'라는 게임도 했었고 헤일로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IT 관련 회사에 취업했는데 지루함을 느껴서 한국을 2번 정도 방문했다. 방문할 때마다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고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e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리그 등을 챙겨봤고 '직관'도 했었다. 보면서 나도 e스포츠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찾아보다가 아프리카TV에서 영어 관련 업무를 도와주게 됐다.
2017년 12월 배틀 그라운드가 처음 출시됐고 아프리카TV에서 관련 리그 중계를 맡았다. 아프리카TV에서 제가 배틀 그라운드를 많이 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영어 방송 캐스터 제안을 해줬다. 내가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보내줬는데 아프리카TV에서 좋아했고 정식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아프리카TV가 이후 펍지 리그 영어 방송을 없애면서 고민을 많이 했을 거 같다.
A, 일이 없었고 어려운 시기였다. 4~5개월 정도 돈을 벌지 못했다. 한국을 떠나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에 내가 선택한 게 PKL(펍지 코리아 리그) 참가 팀의 스크림(연습경기)을 개인 방송에서 중계하는 거였다. 당시 글로벌 해설자 중에 'Avnqr' 마틴 고스가 나를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 : 펍지 클래식'에 추천해줬다. 그걸 계기로 많은 이에게 내가 펍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어 중계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일이 잘 풀렸다.
Q, 이후 PGI.S,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등 수 많은 국제 대회에 탤런트로 참가하면서 위상이 올라갔다.
A, 일단 나의 목표는 펍지 e스포츠가 리그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할 수 있는 팀원이 되는 것이다. 항상 최고의 쇼를 하고 싶고 그걸 지향하는 바다. 펍지 앰버서더가 돼서 게임을 여러 곳에 알리고 지원하는 것에 힘을 쏟고 싶다.
Q, 펍지 차기 시즌이 곧 시작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 '람부' 박찬혁을 영입한 다나와 e스포츠가 기대된다. 다나와는 똑똑한 플레이를 하는 '람부' 박찬혁을 오랜 시간 동안 원했다. 그가 다나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최종병기'로 기대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 젠지 e스포츠는 이번에도 잘할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로 평가받는 '이엔드' 노태영이 있는 광동 프릭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넛 USG(일본), GEX(Global Esports Xsset, 대만)도 잘해줬으면 좋겠다.
Q, PNC는 다른 대회와 다른 국가대항전인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A, 국가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월드컵처럼 최고의 선수들 만을 모아두고 나의 뿌리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전 세계의 다양한 선수가 모이다 보니 축제인 거 같다.
방콕(태국)=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