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이 12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추가 선발전에서 변우진을 꺾은 후 결승에서 박지민에게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박기영은 비록 결승에서는 패했지만, 4강에서 변우진을 상대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현장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기영은 "이번 대회 처음 시작할 때 이 정도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가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본인 스스로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박기영의 말처럼, 그는 실제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변우진과의 4강전은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주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변우진과의 4강이 많이 힘들었다"며 "첫 경기 패한 후 이제는 뒤가 없으니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변우진과의 2세트에서 정규 시간까지 0대1로 뒤지던 박기영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에 골을 넣기 전 상황에서도 한 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골대를 맞고 스로인이 선언됐다"며 "이번 한 번의 기회가 있으니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결과가 골로 나와서 너무 기뻤다"고 극적인 동점 상황을 돌아봤다.
박기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그는 "처음에는 앞에 관중이 있으니까 많이 긴장됐다"면서도 "이후 점점 적응하고 나니까 관중의 응원 소리와 함께 분위가 역시 올라가서 좋았다"고 유관중 대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플레이스타일로 주목받은 박기영은 친형 박기홍 또한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로 활동을 해 더욱 관심을 끌기도 했다. 두 형제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고, 박기영은 형을 이기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끝에 국가대표 자격까지 얻었다. 그는 "예선 때 형을 만나서 제가 승리했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당시에는 형도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며 "그런데 졌을 당시에는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박지민에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한 박기영은 앞서 선발된 김병권, 곽준혁과 함께 예비 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멘탈을 꼽았다. 박기영은 "실점을 해도 따라갈 수 있는 끈기와 멘탈이 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데뷔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팬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 줘서 힘이 됐다"며 "그 응원에 힘입어 다음 대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