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PT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3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코리아 페이즈1 3주 2일 차 경기에서 1위에 오르며 우승에 성공했다. '헤더' 차지훈은 이날 매치 9 13킬을 포함한 맹활약과 함께 우승 선봉에 서며 팀의 아마추어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1대3 상황에서 치킨을 가져가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 나선 차지훈은 "아마추어팀이 이렇게 1등을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원들이 정말 다 잘해줘서 믿기지 않는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게임 PT는 3주 차 일정에서 아마추어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줬다. PWS 시작 직전 스매쉬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게임 PT는 1, 2주 차에서 연이어 부진했지만, 3주 차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스매쉬컵 우승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차지훈은 1, 2주 차에 발생했던 문제를 고쳐 3주 차에 나선 것이 주요했음을 밝혔다.
그는 "1, 2주 차 때는 합도 맞지 않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는데, 3주 차는 운도 따라주고, 1, 2주 차랑 다르게 준비를 많이 해갔다"며 "팀원들의 포지션이나 랜드 마크, 그리고 동선을 짜는 것 등 맵 공부를 전체적으로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게임 PT 우승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역시 매치 9에서 치킨을 가져갔던 장면일 것이다. 차지훈은 3명이 남은 크레센도와 1대3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대를 모두 정리하면서 팀의 치킨을 선사했다. 이 경기에서 13킬을 쓸어 담은 차지훈의 활약 덕에 게임 PT는 다시 종합 순위 1위로 올라섰고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지훈은 "9매치 종료 후 너무 긴장해서 말도 나오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며 "팀원들은 다들 잘했다고 욕까지 섞으면서 격하게 칭찬을 해줬다"는 경기 종료 후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잘한 것은 아니고 상대 팀이 조금 무리해서 들어온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게임 PT는 이런 차지훈의 맹활약으로 스매쉬컵에 이어 PWS 3주 차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차지훈은 돌풍의 비결로 팀에 잘 녹아든 '딱구' 하승원을 꼽았다. 그는 "원래 있던 '히트' 김태헌과 '프레임' 문지훈이 프로팀에 가게 되면서 두 선수를 급하게 구했다"며 "그중 '딱구' 하승원이 초반에는 게임 PT 스타일과 맞지 않았는데 코치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팀에 스며들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차지훈은 아마추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대회인 고등펍지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등펍지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던 차지훈이 느끼는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 대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경기를 진행하는 템포가 확연히 다르다"며 "아마추어 대회는 조금 널널한 느낌이 많이 드는 반면, 프로 대회는 확실히 빡빡하고 선수들이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보니까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은 4주 차와 그랜드 파이널 준비 잘해서 그랜드 파이널 때도 1등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비록 아마추어팀이지만 팬들에게 계속 좋은 임팩트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