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균이 17일 서울시 송파구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ASL 시즌 15 4강 1경기에서 도재욱을 4대2로 꺾었다. 박성균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로 승리한 적 없는 '신 단장의 능선'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경기에서도 도재욱의 장점을 무력화하는 단단한 운영을 펼친 끝에 4대2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ASL 결승 무대를 확정 지었다.
'신 단장의 능선'에서 열린 1세트에서 박성균은 팩토리를 앞마당에 건설하는 동시에 상대 입구를 서플라이 디포로 틀어막으며 타이밍 공격을 준비했다. 이에 대응해 빠르게 투 게이트 웨이를 올린 도재욱에 맞서 날카롭게 벌쳐를 대동하며 앞마당을 타격했고 결국 넥서스를 날리는 것에 성공했다. 격차를 벌린 박성균은 메카닉 병력을 조합해 선 긋기에 들어갔고, 결국 '테란의 무덤'으로 불린 '신 단장의 능선'에서 도재욱에게 GG를 받아내며 앞서나갔다.
'버미어 SE'에서 펼쳐진 2세트에서도 박성균은 기세를 이어갔다. 원 팩토리 더블의 무난한 출발을 보인 박성균은 스타포트에서 드랍쉽을 생산하면서 도재욱 흔들기에 나섰다. 이후 리버를 대동한 도재욱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흐름을 잡았고, 벌쳐를 지속적으로 돌리며 도재욱을 괴롭혔다. 이어서 확장을 가져가며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 박성균은 자원을 먹으며 서서히 물량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중반 힘 싸움에서 압승을 거두고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76'에서 열린 3세트서 준비한 초반 노림수가 실패로 돌아가며 패한 박성균은 이어진 '실피드 3'에서의 4세트서 다시 단단한 운영을 보여줬다. 도재욱의 셔틀-리버 견제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박성균은 이어진 아비터 리콜 역시 잘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벌어진 자원 격차를 기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도재욱의 터져나오는 물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다크 오리진'에서의 5세트를 패한 박성균은 3대2 상태에서 6세트를 맞았다. 그리고 '레트로'에서 열린 6세트를 이날 경기의 마지막 세트로 만들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도재욱에 비해 느린 확장으로 인해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견제를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것에 성공했다. 확장을 따라가며 어느새 역전에 성공한 박성균은 도재욱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고 항복을 받아내면서 생애 첫 ASL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