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재가 28일 서울시 송파구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ASL 시즌 15 결승전에서 박성균을 4대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영재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박성균을 압도했다. 결국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면서 2세트만을 내주는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정영재는 "아직 꿈만 같다. 누가 한 대 때려 주면 좋겠다"는 말로 감격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당초 이날 결승의 승부 예측은 박성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선수들, 팬들의 승부 예측에서 모두 박성균이 앞선 것이다. 그러나 정영재는 좋은 경기력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일단 이번 시즌 승자 예측에서 열세였던 선수가 무조건 이겼다"며 "시작 전에 봤는데 제가 열세여서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영재는 이날 경기 콘셉트로 장기전을 꼽았다. 그는 "1경기에서 상대가 배럭 더블이고 저는 팩토리 더블이라 자원 상황이 불리해야 했는데, 리플레이를 돌려보니까 자원이 앞서더라. 그래서 오늘은 경기를 길게 보면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날 결승 무대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찾아왔다. 특히, SK 텔레콤 T1 테란을 대표했던 정명훈이 자리해서 지속적으로 정영재에게 조언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명훈이 부산에 거주 중인데 도와달라고 하니까 흔쾌히 여기까지 와줬다"며 "나흘 동안 제 경기를 관전해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제가 테테전 승률이 좋은데 지저분한 게임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을 도와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정영재는 첫 4강 진출에 더해, 첫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고, 멈추지 않고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에 대해 그는 "4강만 가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4강에 가니까 할만했고, 결승에서는 더 할만했던 것 같다"며 "제가 도재욱 선수를 잘 이기지 못하는데, 도재욱이 떨어졌을 때 '이러다가 우승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동의 우승을 함께 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항상 너무 감사하다"며 "다음 시즌에도 이렇게 응원해 주시면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게임을 하겠다"고 힘줘 말하며 인사를 전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