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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S 2 나서는 젠지의 각오, "글로벌 파트너 팀에 걸맞은 성적 낼 것"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2를 마치면서 2023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e스포츠 청사진을 공개했다. e스포츠 대회 일정 등과 함께 공개된 정보 중 글로벌 파트너 팀 제도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올해 초 마침내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 파트너 팀이 발표됐다. 한국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젠지e스포츠가 선정됐다.

젠지는 오랜 기간 펍지 e스포츠에서 강팀으로 군림했다. 특히 PGC에서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들어서는 앞선 시기와 비교해 아쉬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젠지는 멤버 전원 교체를 단행했고, 팀의 영광을 함께했던 '피오' 차승훈을 복귀시켰다. 차승훈을 중심으로 새롭게 멤버를 꾸린 젠지는 PWS 그랜드 파이널 5위에 이어 PGS 1에서는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리고 PGS 2 한국 예선에는 2위를 기록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PGS 2 출전을 앞두고 있는 펍지 글로벌 파트너 팀 젠지를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 크래프톤 사옥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 팀 중 유일한 글로벌 파트너 팀인 젠지의 선수들은 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PGS 2에서 그에 걸맞은 최고의 경기력을 약속했다.

팀의 주장인 차승훈은 글로벌 파트너 팀 선정에 대한 질문에 "세계 대회 진출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면 더 잘되는 편이라 부담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디지98' 황대권은 "젠지라는 팀 자체도 뛰어난데 거기에 글로벌 파트너 팀이라는 칭호까지 붙게 돼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 팀의 혜택으로는 앞서 차승훈이 말한 세계 대회 진출 슬롯 보장뿐 아니라 브랜디드-아이템 제작도 있다. 아이템 판매 수익은 팀에게도 돌아간다. 앞서 5월 나투스 빈체레, 페트리코 로드, 17 게이밍, 페이즈 클랜 4팀의 스킨이 발표된 바 있는데, 젠지 역시 스킨 발표를 앞두고 있다. '태민' 강태민은 제작 브랜디드 아이템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QBZ 스킨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인기 많은 주류 총들은 이미 예쁜 스킨들이 많아서 QBZ 스킨으로는 우리 브랜디드 스킨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QBZ가 사녹 맵에만 나오는 총인데 주류 총을 파밍 하지 못하면 다 우리 스킨의 총을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피오' 차승훈(사진=크래프톤).
'피오' 차승훈(사진=크래프톤).
앞서 언급했듯 젠지는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PGS 2 예선에서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 젠지를 떠올리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차승훈은 "성적이 안 좋았을 때는 '너희가 글로벌 파트너 팀의 자격이 맞냐'는 여론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PGS 2 예선은 강하게 준비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서 '역시 젠지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PGS 1 때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대회 출전 시드가 보장되어 있다 보니, 마음가짐이 풀려 있었다. 우리 정도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PGS 2에 들어 코치님과 '이제이' 이정우 선수가 합류하면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 '부끄러운 팀이 되지 말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젠지는 PGS 2 한국 예선을 앞두고 이정우를 팀에 새롭게 합류시켰다. 적응에 대한 질문에 그는 "선수 은퇴를 한 후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했을 때도 함께 게임을 했던 선수들이기도 하고, 평소에 선수로서 존경하던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은퇴 전에 형들과 함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게임 내적으로 많이 친해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경기력과 한국 팀 유일의 글로벌 파트너 팀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이제 젠지는 PGS 2가 열릴 리야드로 향한다. '에스더' 고정완 코치는 "선수 때부터 다른 팀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만 하던 대로 잘하고 실수하지 말자는 주의다. 다른 팀을 경계하면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스트리머들로 구성돼 있고 각자 방송량이 많아서 총 쏘는 피지컬이 좋다. 반대로 스크림을 많이 못하기 때문에 합과 브리핑을 맞추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위주로 연습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대회를 앞두고 보완할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마지막으로 젠지는 PGS 2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황대권은 "PGS 1 때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성적을 내서 오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태민은 "PGS 2 우승이 목표다. 나와 황대권은 동향 친구다. 함께 우승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정우는 "선수 은퇴를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하셨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만큼 이번에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고, 차승훈은 "후회 없는 경기로 글로벌 파트너 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겠다"는 말로 PGS 2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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