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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스파V' 한일전

한일전에서 승리한 스트리트 파이터 V 김관우.
한일전에서 승리한 스트리트 파이터 V 김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의 대한민국 대표 김관우와 연제길이 각각 한일전을 치렀다. 그러나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관우와 연제길이 중국 항저우 e스포츠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경기에서 각각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다. 김관우는 승자조에서 일본의 카와노를 상대로 2대0 쾌승을 거뒀고, 연제길은 패자조에서 일본의 하야시를 상대로 아쉽게 1대2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 나선 김관우는 "세트 스코어는 2대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한 끗 차이였다. 힘들게 이겼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카와노 선수가 그동안 하는 것을 본 적 없는 루시아를 들고나왔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캐릭터를 들고나왔지만, 다음 상대로 예상되는 '게이머비'가 루시아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미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하던 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관우는 "다음 라운드는 연습하던 것을 잊지 않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되뇌며 준비할 예정이다"며 "루시아가 또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최대한 생각할 예정이다. 그리고 너무 풀어지지 않고, 긴장 늦추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 같은 날 연제길은 일본의 하야시를 맞아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김관우는 동료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는 "누구보다 지금 고생이 많을 거다. 그동안 연습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을지라도 이런 경험 자체가 앞으로 더 강해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라며 "저 또한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랬다. 앞으로 분명히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 참여한 연제길은 "제가 그냥 더 못해서 졌다"는 말로 덤덤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첫 경기서 패한 그는 이어진 패자조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하야시를 넘지 못했다. 연제길은 "패자조 첫 경기에서는 그냥 제가 조금 더 잘했던 것 같다"며 "두 번째로 패자조에서 만난 상대는 워낙 잘한 선수였다. 한 번 이기고, 한 번 패해서 안타깝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연제길은 오늘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연제길은 "제 인생에 이 정도의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뜻깊은 자리였다"며 "도와주신 분들,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메달을 가져가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 그래도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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