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8일 항저우 e스포츠 센터 보조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예선 1라운드 A조 경기서 1위를 차지했다. 47분대의 랩타임을 기록한 한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으로 들어온 윤상훈 감독은 "상대의 실력을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가늠하기가 힘들었는데, 첫 경기를 해보니까 예상했던 실력이었다. 조 1위로 올라갔는데, 결승까지도 문제없이 올라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함께 믹스트존 인터뷰에 참여한 '씨재' 최영재는 "국가를 대표해서 처음 나가다 보니까 많이 떨렸다. 첫 경기 치르고 그 이후에는 부담감이 줄어서 잘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물론 맵마다 길이가 달라 편차는 있지만, 이날 한국의 가장 빠른 랩타임은 10분대였고, 가장 느렸던 랩타임은 12분대였다고 한다. 윤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기대한 만큼 나왔다"며 "실수를 조금 줄이고 연습한 부분이 더 나온다면 여기서 더 랩타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날의 수훈 선수로 최영재를 꼽았다. 그는 "최영재가 드라이버 역할을 했는데,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슈터들이 아무리 잘 쏴도 랩타임이 늦을 수밖에 없다"며 "첫 경기는 박상철이 드라이버로 나섰고, 두 번째 경기부터 최영재가 드라이버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약간 떠는 느낌이었지만, 이후부터는 원래 페이스를 찾고 잘했다. 이후 경기부터는 영재를 계속 드라이버로 기용할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최영재는 "첫 경기를 나갔을 때는 떨리는 게 많았다"면서도 "세 번째 랩부터 팀원들과 소통하면서 잘됐다. 아쉬웠던 점은 세 번째 랩도 실수가 있어서 그 부분만 고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은 대회에서 지정한 공식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세팅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윤 감독은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이미 대회에 사용될 공식 기기를 세 달 전부터 받았다"며 "그 장비로 연습한 팀이 우리와 중국 말고는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기기에 적응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출전하는 e스포츠 종목 중 가장 늦게 일정을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앞서 진행됐고, 진행 중인 종목은 모두 메달 획득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최영재는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고, 저희도 꼭 메달을 따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