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3일 오후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 2일 차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경기서 0대2 상황서 2대2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지막 5세트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왕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5세트도 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진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또 앞선 1, 2세트도 너무 아쉬웠다"며 이날 BLG 전을 되돌아왔다.
젠지는 1세트와 2세트서 자르반 4세, 오리아나, 레나타 글라스크를 상대방에 내줬다. 특히 2세트서는 1티어 챔피언인 자야까지 넘겨줬고, 해외 해설자들은 젠지의 밴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떤 해설자는 지난 5월 MSI 중계가 아직까지 재방송 중인지 물어보기도.
이에 대해 그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스크림서는 자야를 제외한 다른 챔피언은 주더라도 성적이 더 잘 나왔다. 다만 레나타 글라스크를 상대로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한 것이 컸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자야보다는 '쵸비' (정)지훈이가 아지르를 하면 스크림서는 상대를 많이 찍어 누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 매치업(아지르 vs 오리아나)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왕호는 5세트 상황에 대해선 "진짜 운영적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바론과 4번째 드래곤 전투(경기 23분 미드 강가 싸움을 의미)는 상대가 져야 할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뭔가 싸움 각을 덜 보게 되는 거 같았고, 역전까지 이어지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의 싸움 패배가 BLG 바텀이 세나-탐 켄치 조합이라서 그런지 묻자 "세나-탐 켄치라서 그랬던 것도 있고, BLG의 미드 1차 포탑이 계속 살아있었던 것도 컸다"라며 "BLG는 사이드 2차 포탑이 파괴되고 있어서 바론을 칠 수밖에 없었다. 조합 딜도 없어서 전투에서 불리하게 갈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두 번의 LCK 우승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롤드컵을 되돌아봐달라는 질문에는 "누가 봐도 LCK 2회 우승은 잘했던 부분이다"라며 "MSI 탈락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새롭게 꾸려진 멤버이고 메타도 그렇게 잘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롤드컵은 개인적으로 메타가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패배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1세트가 끝난 뒤 2세트를 잘 해보자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껴졌다. 무리하게 갱킹을 했는데 그게 각이 안 좋았다"며 "또 응원해준 팬들도 너무 강사했는데 보답을 못한 거 같아 죄송하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직체(부산)=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