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단 DKZ 게이밍서 나온 박령우는 최근 탈론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슬레이어스에서 데뷔한 박령우는 SK텔레콤 T1(현 T1)에 합류한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꾸준하게 GSL 코드S에 참가한 박령우는 2016년 스타리그 시즌1서 정상에 올랐다.
◆탈론e스포츠와 계약한 박령우
SK텔레콤이 스타크래프트2 팀을 해체한 뒤 고수 크루에서 활동했던 박령우는 2019년 GSL 시즌2, WCS 글로벌 파이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중국 게임단 드래곤 피닉스 게이밍과 DKZ 게이밍서 활동한 박령우는 GSL뿐만 아니라 해외 대회도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아직 군 입대를 하지 않은 박령우는 길어야 1년 정도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탈론e스포츠에 합류했다. 그는 스타2 해설자인 'Tasteless'와의 인터뷰서 "스타2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등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팀들이 (스타2에) 관심을 보이는 등 희망적인 부분이 보이더라. 군대를 갔다와서도 이런 게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탈론e스포츠 단장님이 합류를 권유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 많은 팀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제안을 받고난 뒤) '스타2가 부활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겐 남은 시간이 1년이기에 이건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열심히 한 번 장작불을 넣어 태워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왜 게임단들은 스타2 선수를 찾고 있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밀려 그들만의 대회를 하던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나인, 팀 리퀴드 등 스타2에 관심없던 팀들이 한국 선수들을 찾고 있다. 많은 팀에서 1순위로 관심을 보이던 '구미호' 고병재는 클라우드 나인, '코어' 김도욱은 팀 리퀴드로 갔다. 탈론e스포츠는 꾸준한 성적을 거둔 '다크' 박령우를 영입했다.
클라우드 나인, 팀 리퀴드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스타2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팀들이 관심을 보이던 선수들 대부분이 기존 팀과 계약이 묶여있어 영입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왜 게임단들은 지는 해라고 평가받던 스타2 선수들 영입에 혈안일까.
복수의 관계자는 게임단들이 스타2 선수들을 찾는 이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e스포츠 관심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게이머즈8'을 개최하는 등 e스포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게이머즈8'을 개최했고, 드림핵과 ESL을 인수하며 파이를 키웠다. 8월에는 e스포츠 월드컵이 열릴 예정인데 스타2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관계자들은 "게임단들이 e스포츠 월드컵을 노리고 스타2 선수들을 노리는 것이 아니겠냐"라며 "스타2 선수들을 원하는 게임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