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민 글래디어터즈 신희범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코드S 시즌1 A조서 조성주에게 패했으나 최종전서 어윤수를 2대0으로 잡고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신희범이 GSL 코드S 8강에 오른 건 2022년 시즌3 이후 처음.
신희범은 2년 만에 GSL 코드S 8강 진출 소감에 대해 "내 시나리오대로 됐다"며 "제가 조 지명식 때 원했던 결말이었다. 1위로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거지만 그래도 원했던 그림은 이거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추가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에 "1위로 올라가서 다른 조 2위와 붙는 것도 좋으나 일단 8강 진출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라며 "8강에서 한 번 더 이기면 6위가 되는 데 그럼 ESL 프로투어 마스터스 스프링 시드를 받게 된다. 그거 때문에 이 진출이 더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2011년 데뷔부터 '라그나로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신희범은 이번 시즌부터 '신'으로 변경했다. 그는 "2022년 GSL 코드S 시즌3 때 결승에 올라갔을 때 부모님께서 현장에 왔는데 내 아이디에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던 게 첫 번째 이유였다"며 "그리고 '라그나로크'라는 아이디가 너무 길어서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신희범은 ESL 프로투어 22~23시즌과 달리 23~24시즌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2023년에 열린 IEM 카토비체서 4강에 올랐고 GSL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프로게이머를 9~10년 동안 하면서 주변 형들이 결승에 갔다가 갑자기 실력이 확 죽어서 은퇴를 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부담감이 너무 심해서 스스로 잘 안됐다"고 돌아봤다.
신희범은 스타2 판이 갑자기 살아나고 있는 것에 관한 질문에는 "큰 게임단들이 (스타2 판에) 올 줄 몰랐다"며 "지금도 팀들이 한국 스타2 선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내년이 되면 모든 선수가 다 좋은 팀에 있을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IEM 카토비체에서 4강에 한국 선수가 많이 진출해서 글로벌 시드가 많이 생겼다. 저도 GSL만 잘하면 충분히 자력으로 e스포츠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시즌1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며 "시즌1에서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두 번째 목표는 6강에 가서 ESL 프로투어 마스터즈 스프링 시드를 받는 것이며 세 번째 목표는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얻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