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종이 3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FC온라인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 개인전 8강에서 젠지e스포츠의 민태환을 2 대 1로 꺾었다. 챔피언 출신 민태환까지 넘어선 황세종은 로열로더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갔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황세종은 "연습할 때 좀 졌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며 "그런데 대회 때 잘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황세종 승리의 일등공신은 아이콘 더 모먼트 굴리트였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굴리트를 활용해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4강에 올랐다. AC밀란 팀 컬러로 우승에 도전 중인 황세종은 굴리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C밀란에서 굴리트는 전력의 80% 정도 되는 것 같다. 무조건 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황세종의 8강 상대는 우승자 출신 민태환이었다. 황세종이 올 시즌 좋은 기세를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민태환은 우승을 경험해 본 노련한 상대였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실제로 2세트에서 두 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 패턴을 끝까지 살리며 경기를 풀었고, 결국 민태환을 넘고 4강에 올랐다.
황세종은 "민태환 선수가 사이드를 많이 공략하고 중거리 슛을 많이 시도한다. 그런 걸 생각해서 잘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황세종은 승리를 거뒀던 1, 3세트 당시 민태환 특유의 공격 패턴을 틀어막으면서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2세트 역전패 후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던 3세트의 경우에는 팀 동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황세종은 "(2세트 당시)페널티 박스 안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때 팀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라고 말해줬다"며 "자신감 가지고 하니까 3세트는 경기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세종은 3세트에서 무려 다섯 골을 퍼부으며 민태환을 무너트렸다.
황세종은 4강에서 광주FC 최승혁과 울산 HD FC 이현민 중 승자와 경기한다. 황세종은 팀 동료 최승혁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승혁이 형이 올라오면 좋겠다. 팀전 때 승혁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며 "승혁이 형과 만나서 이기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