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두 종목에서 모두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젠지 LoL 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LCK 서머에서는 전승을 달리고 있다. 발로란트 팀 또한 올해 나선 5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 무대를 밟았고, 2023 VCT 인터내셔널 킥오프, 마스터스 상하이, VCT 퍼시픽 시즌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31일 열린 챔피언스 서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나라는 두 팀의 동반 상승세에 부담이 따르지 않냐는 질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실 LoL 팀은 워낙 잘해서 그냥 저희도 경기를 보면서 잘한다고만 생각한다"며 "저희는 저희 것을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다. 그래서 부담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젠지의 호성적과 함께 김나라 역시 세계 최고의 타격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VCT 퍼시픽 무대에서만 우승을 차지한 게 아니라, 국제대회인 마스터스 상하이까지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젠지는 최고의 타격대로 손꼽히는 '아스파스' 에리크 산투스의 레비아탄을 꺾은 바 있다.
그럼에도 김나라는 본인을 최고의 타격대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겸손한 답을 내놨다. 그는 "잘하는 축에는 속한다고 생각하지만, '제켄' 재커리 패트론, '아스파스'처럼 저 말고도 잘하는 선수가 많다"며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최고라고는 생각 안 한다. 만약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 잠깐 그런 타이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성공적인 2024년을 보낸 젠지는 이제 올해 마지막 대회인 챔피언스 서울만을 남겨두고 있다. 홈 팬들의 응원과 함께 마지막 대회를 치르게 된 것. 김나라는 홈 팬의 응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실 마드리드나 상하이에서 크게 신경을 써 본 적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응원해 주니까, 독이 되지는 않을 거다. 저희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