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그룹 스테이지 A조 최종전에서 센티널즈에 0 대 2로 패했다. 이날 젠지는 모든 피스톨 라운드서 패하는 등 상대에 비해 에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0 대 2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젠지의 탈락은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퍼시픽 챔피언인 젠지는 올해 치른 다섯 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 무대를 밟았으며, 그중 세 번 정상에 섰다. 특히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챔피언스에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부진했던 피스톨 라운드다. 이날 센티널즈를 맞아 젠지는 총 네 번의 피스톨 라운드를 모두 패했다. 피스톨 라운드를 패한 직후 연달아 라운드를 빼앗기는 모습을 노출하며 초반 분위기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강근철 감독 역시 패인으로 피스톨 라운들 꼽았다.
그러면서 강근철 감독은 아쉬웠던 피스톨 라운드 결과에 원인으로 감독, 코치진의 부족했던 준비를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감독, 코치진에서 조금 더 좋은 전략이 있어야 했다"며 "피스톨 라운드에서 더 좋은 전략이 있었다면 이겼을 거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젠지 입장에선 이날 패배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서 이미 센티널즈를 꺾었던 바 있기 때문이다. 강근철 감독은 당시와 센티널즈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센티널즈가 저희보다 침착하고 정교하게 플레이했다. 저희는 거기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센티널즈가 더 잘했다"는 말로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