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플레이오프에서 센티널즈에 0 대 2로 패했다. 퍼시픽 지역 팀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DRX는 많은 기대 속에 이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젠지e스포츠를 잡은 센티널즈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패배, 패자조에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이날 두 번째 맵은 '헤이븐'이었다. DRX가 선택한 맵이었지만, 경기 중반 이후에 흐름을 넘겨주며 패했다. 이번 챔피언스 서울에서 DRX는 '헤이븐'에서만 두 번 패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크루 비자전 1세트에서도 '헤이븐'에서 경기를 넘겨준 바 있다. 이에 대해 편선호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편 감독은 "이번 챔피언스에서 저희가 '헤이븐'서 연패했지만, 두 경기 모두 상대가 잘해서 졌다고 생각한다"며 맵에 대한 부족함보다는 상대의 준비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저희도 내부적으로 보완해야겠지만, 상대가 저희보다 잘해서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챔피언스 서울에서는 퍼시픽 지역의 강세가 예상됐다. 최근 퍼시픽 지역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젠지의 경우에는 올해 치른 두 번의 국제대회서 모두 결승에 가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기존 강팀이었던 페이퍼 렉스(PRX)가 건재했고, DRX 역시 리빌딩에 성공한 만큼,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DRX와 젠지는 홈그라운드에서 대회를 치르기에 선전이 기대됐지만, 젠지는 이미 탈락했고, DRX는 패자조로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편선호 감독은 여전히 퍼시픽의 힘을 믿었다. 그는 "퍼시픽이 잘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토너먼트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현재 결과가 아쉽게 됐지만, 이 생각은 변함없다. 항상 발전해 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편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코치진이나 선수들 모두 해오던 대로 열심히 연습 중이다"라며 "젊은 피의 수혈도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버즈', '마코'와 젊은 피가 잘 융화하고 있다. 오늘 경기 아쉽지만,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를 생각해 보면 만족스럽다. 다음 경기 때 제대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