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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 국대 출신 연제길, "'LoL'처럼 10대 선수 많이 나오길"

연제길.
연제길.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국가대표였던 연제길이 KeG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연제길이 18일 충청남도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 전략 종목인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 우승했다. 패자조 결승에서 오재성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연제길은 김성준까지 제압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연제길은 "얼떨떨하다. 우승할 줄 몰라서 소감을 생각 안 했다"며 "뿌듯하다. 시간 낼 수 있게 도와준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연제길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다. 당시 김관우와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연제길은 아쉽게 대회 초반 탈락했다. 그는 "당시에 너무 아쉬워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돌아보니 너무 강하게 준비하다 보니까 부러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부드럽게 유지하려고 했다"며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탈락은 연제길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고 한다. 연제길은 당시 충격을 회복하는 과정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아쉽게 마무리해서 트라우마가 남았다"며 "그걸 회복하면서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는 조금 더 잘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열린 아시안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5'로 치러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는데, 그 사이 '스트리트 파이터 6'가 출시됐다. 그렇기에 당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스트리트 파이터 6' 준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연제길은 빠르게 신작에 적응했고,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연제길은 자신감 있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제 자랑일 수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제가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한다.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연제길은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확대된 격투 게임 저변에 대해 "새로 도전하는 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현역에 보통 30대와 20대 후반이 많다. 그런데 이제는 'LoL'처럼 10대 친구들이 와서 저를 이겨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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