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용이 27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숲 스타크래프트 리그(SSL) 어텀 24강 B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는 공식전 맞대결 전적 4연승을 기록 중이던 상대인 최호선을 또다시 꺾고 승자전에 올랐다. 승자전에서 변현제를 상대로 빌드 싸움에서 이겼고, 이를 기반으로 경기를 굳히며 24강을 통과했다.
'도미네이터'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김택용은 최호선을 맞아 게이트웨이 없이 앞마당에 넥서스를 펼치는 선택을 했다. 이를 확인한 최호선이 치즈 러시를 감행했고, 김택용은 캐논을 하나 건설하며 이에 대응했다. 다수의 프로브와 드라군을 동원한 김택용은 하나씩 충원되는 상대의 탱크를 모두 잡아내면서 앞마당 활성화에 성공했고, 늘어난 드라군으로 언덕까지 장악하면서 상대의 GG를 빠르게 받아냈다.
최호선을 꺾고 승자전에 오른 김택용은 '데자뷰'에서 변현제를 상대했다. 동족전인 만큼, 어떤 빌드를 선택하는지가 관건이었다. 김택용은 사이버네틱스 코어 이후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누르고 앞마당 확장을 선택했다. 사이버네틱스 코어 이후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간 변현제에 자원에서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앞마당을 먼저 간 김택용은 자신의 본진에 자리한 상대 옵저버를 끊으면서 상대의 공세에 대비했다. 이후 본진 언덕에 드라군 두 기를 배치하면서 안정적으로 변현제의 첫 공격을 방어한 후 진출했다. 언덕을 끼고 방어하는 상대의 병력을 힘으로 찍어 누른 김택용은 거침없이 상대 앞마당까지 진격했다. 결국 투 리버 힘으로 상대 앞마당을 마비시키며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택용은 "변현제, 최호선, 유승곤 모두 잘해서 오랜만에 (24강에서)떨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게임이 잘 풀리더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4강을 못 간지 2, 3년 정도 됐는데,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이번에는 진짜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한편, 24강 B조 2위는 승자전서 김택용에 패한 변현제가 차지했다. 변현제는 '라데온'에서 열린 마지막 최종전에서 패자전 끝에 올라온 최호선을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