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내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 2024 3일 차 경기에서 143점을 달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1일 차, 2일 차를 치르며 선두로 올라섰던 한국은 마지막 날에도 미국과 태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1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키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팀을 이끈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PNC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2회 우승을 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4회를 맞은 PNC에 모두 출전한 '이노닉스' 나희주는 "처음에는 이벤트 대회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미가 커지는 것 같다"며 "2회 연속 우승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고 기분도 좋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 조기열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우승 직후 그는 마냥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는 대회 기간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글에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프로기 때문에 멘탈을 잡고 대회에 임하고 싶어서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렸다"며 "그런데 다들 본인 일처럼 기뻐해 줘서 울컥했다"고 우승 직후 상황을 돌아봤다.
'살루트' 우제현은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우제현은 대회를 앞두고 느낀 부담감을 팬들과 동료 덕에 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압박감이 제일 심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팬들의 응원과 형들의 격려가 함께 하니까 무너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헤븐' 김태성 또한 이번 대회를 치르며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연이어 나온 실수로 위축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작년 PNC 때 보여드린 게 많이 없던 것 같아서 이번에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제 실수가 잦았다. 그것 때문에 멘탈이 흔들렸다"며 "그런데 어머니가 장문으로 응원해 준 메시지가 있었고, 팬들이 믿고 응원해 줘서 금방 잡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에서 1점, 1점이 중요했던 이번 대회였다.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 날 '론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1킬을 더하고 탈락했던 나희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혼자 살아서 순위 방어를 한다는 것은 팀적으로 합이 맞지 않아 무너졌기 때문이다. 원래 나오면 안 된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팀원들이 죽은 상태에도 응원도 해주고 인게임 브리핑을 잘해줬다. 좀 떨렸는데, 덕분에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PNC를 우승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21일부터 시작되는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2를 준비한다. 나희주는 "대표팀 여정은 끝났지만,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 선의의 경쟁하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성은 "이번 대회 흔들렸던 건 다 잊겠다"며 "남은 대회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