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이 13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 3일 차에서 163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매치 13까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광동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매치 14, 15에서 연달아 치킨을 뜯는 저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성민 감독은 "우승은 항상 기쁜 것 같다. 무엇보다도, 경기력에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의 주장 '헤븐' 김태성 역시 "위클리 스테이지에서 팬들께 압도적인 우승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를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페이즈 1보다 많이 성장한 만큼, 앞으로의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광동은 이번 우승에 크게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페이즈 1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동은 지난 페이즈 1 당시 2일 차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단 17점에 그치며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었다. 페이즈 2 역시 3일 차 첫 세 경기에서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결국 부담을 이겨내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치킨을 뜯으며 스스로 우승 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추격을 허용했던 상황에 대해 묻자, '규민' 심규민은 덤덤하게 당시를 돌아봤다. 오더 입장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심규민은 "오더 입장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주장 김태성에게 돌아갔다.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MVP로 선정됐다. 김태성은 "운 좋게 치킨을 획득한 매치에서 킬 수가 많아 MVP를 차지한 만큼,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살루트' 우제현을 비롯해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다"고 겸손히 이야기했다.
국내 대회를 마무리한 광동은 이제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강임을 재확인한 광동은 두 번의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와 연말에 열릴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우승에 도전한다. '빈' 오원빈은 "팬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남은 국제 대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헤더' 차지훈 역시 "항상 응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 올해 남은 대회들 준비 잘하겠다"며 팬들을 향한 인사와 함께 국제 대회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우제현은 "항상 팬들에게 말씀드리는 부분이 재미있는 경기다. 다음 대회에서도 재미를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