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챔피언스 서울을 끝으로 2024년 발로란트 e스포츠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2025년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가운데, 9월 말부터 발로란트 e스포츠는 오프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각 팀들은 재정비를 거치면서 9월 2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오프 시즌을 보낸다.
T1의 경우에는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24 발로란트 인터내셔널 킥오프 퍼시픽에서 4강에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했던 T1은 이어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스테이지 1 3위에 오르며 마스터스 상하이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T1은 마스터스 상하이 스위스 스테이지서 G2e스포츠와 레비아탄에 연달아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VCT 퍼시픽 스테이지 2를 앞두고 경험 많은 '스택스' 김구택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2024년 시즌을 7월 초에 마감해야 했다.
결국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T1은 리빌딩에 들어갔다. 먼저 '사야플레이어' 하정우, '로시' 다니엘 아베드랍보 등을 떠나보냈다. 이후 '실반' 고영섭을 영입했다. 그리고 젠지e스포츠 소속으로 마스터스 상하이, VCT 퍼시픽 등에서 정상에 오른 '메테오' 김태오를 데려왔고, DRX에서 국내 최고의 타격대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버즈' 유병철까지 수혈했다.
일단 리빌딩 후 치른 첫 대회인 레드불 홈그라운드 2024 APAC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1은 제타 디비전과 첫 경기서 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크레스트 게이밍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이후 4강에서는 RRQ를 2 대 0으로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다시 만난 제타 디비전을 3 대 1로 꺾고 정상에 섰다.
조합을 꾸리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전 등의 부분에서 스쿼드가 가진 힘 자체는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 우승으로 출전하게 된 레드불 홈그라운드 2024 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선에서는 팀 헤레틱스, 프나틱 등의 세계 강팀이 출전하기에 T1의 새로운 전력을 시험해 볼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