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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첫 등장부터 존재감 뽐낸 스몰더…리그 판도 영향 줄까?

농심의 '지우' 정지우는 T1을 맞아 스몰더로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심의 '지우' 정지우는 T1을 맞아 스몰더로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5주차를 맞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바텀 라인에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몰더가 있다. 새롭게 LCK 전장에 합류한 스몰더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리그 판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농심 레드포스와 T1의 경기. 1세트를 내준 농심은 2세트 블루 진영을 선택한다. 그리고 블루 선픽으로 스몰더를 가져갔다. LCK에 처음으로 스몰더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지우' 정지우는 라인전 단계 CS는 다소 밀렸지만, 침착하게 성장을 이어갔고 결국 중후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캐리했다.

스몰더의 가장 큰 장점은 농심과 T1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후반 캐리력이 높다는 것이다. 패시브인 '용 훈련'을 통해 쌓은 스택으로 얻어지는 처형 효과는 상대편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또한 Q 스킬 '초강력 화염 숨결과 W 스킬 '에취!'로 대치 구도에서도 능한 모습을 보인 동시에, 궁극기 '엄마아아아!'를 통해 후반 한타서 상대에 광역으로 둔화를 걸며 팀에 다양한 도움을 줬다.

이렇다 보니 스몰더가 플레이 가능해진 LCK 첫날부터 팀들은 스몰더에 주목했다. 첫날 농심 vs T1전에서는 세 번의 세트 동안 한 번 픽됐고, 두 번 밴됐다. 이어진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서는 1세트에서 kt가 스몰더를 선택했고, 2세트서는 한화생명이 금지하는 선택을 보였다. 22일 디플러스 기아와 피어엑스의 경기서는 두 팀 모두 픽, 밴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열린 젠지 vs 디알엑스의 맞대결서는 젠지가 두 번 모두 밴했다. 스몰더 사용 가능 시점을 기준으로 밴픽률이 77%에 달한다.

물론 대회에서 스몰더의 장점만 나온 것은 아니다. 스몰더는 캐리형 원거리 딜러 치고는 다소 짧은 550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성장하지 않으며 한타에서 딜 구도를 잡기 어렵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kt '데프트' 김혁규는 한화생명을 맞아 스몰더를 꺼내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후반 단계에 딜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화생명의 '바이퍼' 박도현은 스몰더를 꽤 좋은 픽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의 '바이퍼' 박도현은 스몰더를 꽤 좋은 픽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몰더의 이런 약점에도 앞서 나열한 강점들로 인해 대회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전에서 스몰더를 상대해야 했던 '바이퍼' 박도현은 짧은 사거리를 지적하면서도 스몰더가 좋은 챔피언이라고 평했다. 무엇보다도 대회에서 유용하게 쓰일만한 챔피언이라는 것이 박도현의 설명이다.

그는 "스몰더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챔피언이다. 스크림이나 솔로 랭크보다는 대회 경기에서 팀적으로 시간을 벌어줄 수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많이 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기도 했는데, 중후반에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아 답답한 느낌도 있긴 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꽤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LCK는 1라운드를 23일 1경기 광동 프릭스 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로 마친다. 그리고 한화생명과 농심의 경기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MSI 우승팀에게 롤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므로 스프링 시즌 중요도가 예년보다 더욱 높아졌다. 그렇기에 뛰어난 캐리력을 가진 스몰더가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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