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에서 게임단이 특정 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계약 기간은 최대 3년이다. 초창기 때는 게임단들이 팀의 주축 선수를 오랜 시간 잡아두기 위해 3년 계약을 선물했다. 그렇지만 매년 이적시장서 특정 선수를 놓고 게임단들이 경쟁이 붙으면서 단년 계약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고 최근에는 1+1 아니면 2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페이커' 이상혁은 T1과 3년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지난해 팀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원클럽맨을 선언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했다.
이번 LCK 이적시장서 많은 이를 놀라게 한 팀은 젠지e스포츠였다. 젠지e스포츠는 '쵸비' 정지훈과 징동 게이밍서 돌아온 '룰러' 박재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kt 롤스터도 광동 프릭스에서 뛰던 '커즈' 문우찬과 3년 계약을 체결했고, '하이프' 변정현과도 3년 계약을 맺은 뒤 OK 저축은행 브리온으로 임대 보냈다.
많은 관계자는 3년 계약이 늘어난 배경에 라이엇게임즈가 지난해 도입한 '균형 지출 제도(SFR, Sporting Financial Regulation)'를 들고 있다. '샐러리캡'이라고 불리는 '균형 지출 제도'는 이번 이적시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균형 지출 제도'는 게임단들이 상위 5명의 연봉 총액에 상한선(40억 원)을 두고 금액을 초과할 때 사치세를 부과한다. 100~200% 구간에는 초과분의 25%, 200% 초과할 경우에는 10억과 200% 초과분의 50%를 내야 한다.
이번 이적시장서 LCK 게임단들은 사치세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였다. 한 관계자는 "회계장부 문제도 있지만 게임단의 생돈을 허비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샐러리캡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서 나온 게 3년 계약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균형 지출 제도'에서 예외 조항을 뒀는데 우승 횟수와 상관없이 한 팀에 3년 이상 활동하는 선수들은 장기근속 우대의 일환으로 총액 계산 시 30%의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래서 각 팀들은 새로운 선수 영입할 때 3년, 기존 핵심 코어 선수와 재계약을 할 경우에는 2년을 제시해 총 3년을 채운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수들이 계약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1순위는 로스터였고 그다음이 돈이었다"며 "하지만 '균형 지출 제도'가 도입되면서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가 3년 계약을 체결할 거 같다"고 평가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