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 e스포츠 '원더08' 고원재는 데뷔 무대인 앞선 'FC 온라인 팀 배틀(FTB)'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해당 대회로 데뷔한 그는 첫 경기부터 강자 T1 '호석' 최호석을 잡아낸 데 이어,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농심 레드포스 '뿔제비' 김경식을 잡아내기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승리하면서 젠지의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의 주역이 됐다.
'FTB'에서의 기세는 'FSL 스프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고원재는 대회 32강 조 지명식에서 롤모델로 꼽던 kt롤스터 'JM' 김정민의 지명으로 D조에 배치됐다. 당시 커뮤니티에서는 고원재의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스타일을 두고 김정민과 유사하다는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두 선수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정민과의 대결 이후 고원재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달라졌다. 'FSL 스프링' 승부예측에서 고원재는 김정민과의 맞대결에서 14%의 이용자들에게 투표를 받는 데 그쳤다. 다만 김정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고원재는 다음 경기인 농심 레드포스 '림광철' 장재근과의 경기 승부예측에서 86%의 이용자들에게 투표를 받았다.
장재근이 지난 'FTB'에서 대회 최강자 중 하나인 디플러스 기아 '곽' 곽준혁을 상대로 경기 스코어 5대 0으로 승리한 데 이어, 'FSL 스프링'에서도 DNF '제이드' 이현민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음에도 대다수의 팬들이 고원재의 승리를 예측한 것이다.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고원재는 장재근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패기있는 신인 정도로 평가받던 고원재는 팬들 사이 이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공격과 비교했을 때 수비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고원재는 현재까지 무실점 승리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FSL 스프링' 파워랭킹에서도 평균 실점 3점으로 16강에 선착한 이들 중에 가장 높다. 물론 'FSL 스프링'에서 맞붙은 고원재의 상대가 김정민과 장재근이라는 대회 강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원재는 대회 전체 참가자들 중 공동 6위에 해당하는 높은 실점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요소가 고원재가 'FSL 스프링'의 스타가 될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다. 고원재는 총 9경기 중 1골차 승리를 5번 거뒀으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2번의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약점인 수비를 공격으로 극복하면서 경기를 난타전으로 만들고, 결국 승리하는 주인공과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취골을 내준 뒤에도 3번이나 역전승을 거두면서 신인답지 않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갖췄다. 여기에 롤모델인 김정민을 꺾었다는 서사가 더해지면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스타의 조건을 두루 갖춘 모습이다.
남은 것은 성적이다. 현재 'FSL 스프링'에서 인기있는 선수 중 하나가 됐지만, 이번 대회 우승이 더해진다면 데뷔 후 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이른바 '로열로더'가 되면서 'FC온라인' e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원재가 지금의 성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