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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KT와 나진이 일으킨 작은 변화

[기자석] KT와 나진이 일으킨 작은 변화
지난주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업계에서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일이 있었다. 바로 게임단 간 선수 맞트레이드와 현금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KT 롤스터와 나진e엠파이어는 '레오파드' 이호성과 '리미트' 주민규를 교환했다. 또 KT 롤스터는 '나그네' 김상문을 데려오기 위해 나진e엠파이어에 이적료를 지급했다. 그동안 LOL 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KT 이지훈 감독에 따르면 불리츠의 수비적 성향이 고착화되는 것을 타개하고자 공격적인 탑 라이너를 물색하던 중 주민규가 물망에 올랐고, 나진 쪽에서도 KT 불리츠 이호성을 소드에 편성하기를 희망했다. 서로 전력을 강화, 윈윈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 하에 이뤄진 맞트레이드였다.

시즌이 끝난 후 각 팀들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고자 분주히 움직인다. 국내에서 LOL 리그가 출범했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선수 재편성이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지금껏 맞트레이드가 성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동안 팀들이 새 선수를 들이는 흐름을 보면 '해당 선수의 계약 만료-테스트-영입' 수순이었다. 대부분 선수의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해당 선수가 소속 팀을 떠난 후 영입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즌이 끝나기 전 게임단끼리 미리 협의가 이뤄졌고, 맞트레이드는 물론 현금 트레이드까지 이뤄졌다.

이번 게임단 간 맞트레이드, 현금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년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업계에서도 현금 트레이드는 종종 있었지만 맞트레이드 사례는 찾기 힘들다. LOL은 불과 2년 만에 이적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모든 LOL팀들의 목표는 매년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다. 국내의 경우 윈터, 스프링, 서머 시즌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월드 챔피언십에 나가는 팀을 가리게 되는데 시즌마다 팀 재편성이 활발한 이유다.

LOL 업계는 시즌 계약이 다반사며, 각 팀마다 계약 기간도 다르기 때문에 야구처럼 스토브 리그가 있는 것도 아니다. KT와 나진이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협회가 이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거나 규정을 제정한다면 LOL 선수 이적 시장은 더욱 매끄러워질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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