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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KT 오창종 코치 "우승에 목마르다"

[LOL STAR] KT 오창종 코치 "우승에 목마르다"
e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력을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 어린 시절 선수로 입문해서 감독이 된 사람도 있고, 은퇴 후 게임단 사무국 직원이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은퇴 후 다른 일을 하다 다시 돌아온 사례는 드물다.

KT 롤스터 리그 오브 레전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오창종 코치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 짧지 않은 선수 생활을 보낸 그는 은퇴 후 직장에 다니다 e스포츠팀에 들어오며 U턴한 케이스다. 오창종 코치는 게임 회사 QA 관련 부문에서 만 5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게임 회사에서 쌓은 경력을 포기하고 그렇게 오창종 코치는 꿈을 쫓아 KT 롤스터에 들어왔다.

오창종 코치는 2012년 7월 팀에 합류했다. KT 롤스터 LOL팀은 국제 대회 우승 경력은 있지만 아직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는 제패하지 못 했다. 그래서 오창종 코치는 롤챔스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이번 시즌은 반드시'라는 각오로 이를 악문 오창종 코치의 두 눈에서 우승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왕 할 거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오창종 코치는 17살 때부터 아마추어 게이머로 e스포츠 업계에 발을 디뎠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워크래프트3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 후 게임 회사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5년을 살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 참가한 오창종 코치는 GSL 본선에 오른 경력도 갖고 있다. 게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이다.

"게임을 참 좋아했어요(웃음). 스타크래프트2는 취미로 하다가 재미로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본선에 덜컥 올라간 거죠. 어릴 적 선수 생활을 할 때 생각이 새삼 나더라고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오창종 코치는 나진 e엠파이어의 문을 두드린 적이 있다. 나진에서 감독을 공개 모집했을 때 지원했다가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KT 롤스터에서 제안이 왔다. 오창종 코치는 스타크래프트팀을 맡고 있는 강도경 감독의 추천을 받아 그렇게 KT 유니폼을 입었다.

[LOL STAR] KT 오창종 코치 "우승에 목마르다"

문득 게임 회사에서 쌓은 경력이 아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창종 코치는 이왕 일을 할 거면 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단다. 또 기회까지 왔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게임 회사에 다닐 당시 다른 회사에서 팀장 제의를 받았어요. 사실 고민도 많이 했죠. 그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거니까요. 하지만 KT에서 제안이 왔을 때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내도 잘 할 것 같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응원해 줬고요. 후회는 없어요. 앞만 보고 달릴 겁니다."

◆노력, 또 노력
오창종 코치는 노력파다. 대부분의 경기들을 빠짐없이 챙겨 본다. 그리곤 상대팀들을 면밀히 분석한다. 선수들이 오직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해외 대회도 놓치지 않는다. 북미나 유럽에 등장하는 참신한 챔피언이나 조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합을 짜거나 추천할 만한 챔피언을 발굴하면 선수들과 충분한 대화를 한 뒤 연습을 시작한다. 무작정 시키는 게 아니라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아마 모든 코치들이 선수들과 입장 차이가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해도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한 번 플레이해 본 다음 다시 대화를 해봐요. 안 좋으면 과감하게 버리기도 하죠. 전 선수들에게 납득을 시키는 편이에요(웃음)."

[LOL STAR] KT 오창종 코치 "우승에 목마르다"

오창종 코치가 추천한 챔피언들이 대회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루키' 송의진의 르블랑이라던가 '류' 유상욱의 그라가스가 좋은 예다. 오창종 코치는 챔피언이 대세로 자리잡기 전부터 가능성을 보고 미리 선수들에게 연습을 시켰다.

"어떤 챔피언이든 대회에서 이기면 대세가 되는 것 같아요. 뭐, 몇 개 찍었는데 그중에서 걸린 거죠(웃음)."

◆우승에 목마르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을 때 오창종 코치에게서는 팀에 우승컵을 전해주지 못한 게 죄송스럽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오창종 코치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팀의 목표는 롤드컵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위치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일단 서머 시즌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롤드컵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다보니 집중 연습하고 있어요."

오창종 코치는 그동안 KT 애로우즈, 불리츠가 우승하지 못한 이유로 운영의 완성도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게임 운영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상위팀들의 운영을 분석하고, 장점들을 KT 스타일로 녹여내는 게 오창종 코치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다.

"애로우즈나 불리츠가 기복이 심했는데 지금은 운영적인 측면에서 정상화를 이뤄가고 있어요. 안정감이 더해졌다고 할까요? 선수들도 달라진 무언가를 느끼고 있을 거에요."

[LOL STAR] KT 오창종 코치 "우승에 목마르다"

오창종 코치가 우승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은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때다.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KT 불리츠가 중국 WE를 꺾고 LOL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전 해외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지만 오창종 코치는 현장에 없었다. 그래서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이 더 와닿았다. 더 기뻤다. 오창종 코치는 우승에 대한 환희와 기쁨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 롤챔스에서 말이다.

"KT라는 좋은 팀에서 2년 가까이 코치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롤챔스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결과를 낼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와주고 있어요. 올 여름 KT 애로우즈, 불리츠에 많은 응원 바랍니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게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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