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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임프 효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팬들에게 선수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범인(凡人)들은 흉내 내기도 힘든 극한의 컨트롤을 해내는 걸 보면 아마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LOL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 LOL 선수들입니다.

지난 8일 LOL 마스터즈 결승전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는데요. 결승전이 끝나고 어김없이 뒷풀이가 진행됐지요. 마침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게임단의 회식 장소가 기자단 회식 장소 바로 옆이었습니다.

삼성의 원거리 딜러 '임프' 구승빈이 지나가다 기자 및 관계자들을 보고는 '수고하셨다'며 잠시 인사를 하러 들어왔죠. 갑자기 고깃집 아르바이트생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국내 최강 원거리 딜러 구승빈이 내 앞에 있다니!'라는 표정이었죠.

잠시 넋이 나간 고깃집 알바는 부동 자세로 구승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에서는 "승빈아, 이리 와서 한 잔 받아"라며 여기저기서 구승빈을 불러댔는데요.

구승빈에 시선이 고정돼 있던 고깃집 아르바이트생은 얼빠진 얼굴을 그대로 한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고깃집 알바의 얼굴에서 '그냥 단체 손님들인 줄 알았는데 구승빈을 오라 가라 하다니, 이 사람들은 뭐지?'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깃집 아르바이트생의 표정을 캐치한 A기자가 구승빈에게 소리쳤습니다. "승빈아, 저기 알바분이랑 사진 한 번 찍어드려"라고요. 구승빈은 이에 흔쾌히 응했고, 고깃집 알바의 손은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켜느라 분주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구승빈은 팀 회식 장소로 돌아갔지요.

구승빈과 사진을 찍은 이후부터 고깃집 아르바이트생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 고기나 술을 시켰을 때 함흥차사였다면, 구승빈이 다녀간 이후로는 '빛의 속도'로 서빙을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야말로 '임프 효과'였는데요. 참 대단했습니다. 우연찮게 잠시 들렀다 간 구승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만 ABC토크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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